대나무 파이프오르간 품은 ‘담빛예술창고’…정미소가 카페로 ‘정미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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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낡고 오래된 것에 아름다움이 깃든다.
전남 담양엔 옛 건물을 되살린 명소가 많다.
농가가 줄고 쌀은 마트에서 사 먹게 되면서 정미소가 사라졌다.
정미다방은 1959년 담양읍에 문을 연 '천변정미소'의 새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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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낡고 오래된 것에 아름다움이 깃든다. 전남 담양엔 옛 건물을 되살린 명소가 많다.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의 아이디어를 입어 통통 튀는 매력까지 더한 복고 여행지를 소개한다.
◆담빛예술창고
옛 양곡창고를 문예카페·공연장·전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예술가를 위한 장이자 동네 주민의 사랑방 같은 곳이다. 문예카페는 지역민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둔다. 이곳의 백미는 특산물 대나무로 만든 파이프오르간이다. 신비로운 생김새도 시선을 끌지만, 영롱한 소리가 더욱 마음을 흔든다. 매주 토요일엔 공연이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대신 카페에서 음료 한잔을 사 먹어야 한다. 평소엔 독서회나 북토크 같은 문화행사가 열린다.
◆추자혜
해동문화예술촌과 길 하나를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예전엔 병원이었던 곳이다. 높은 솟을대문은 과거 이곳이 얼마나 잘나갔는지 짐작케 한다. 솟을대문을 제외하고 다른 건물은 아쉽게도 소실돼 최근 새로 지었다. 지금까지 담양군문화재단 사무실, 공연장, 전시관 등으로 쓰였다. 특히 마당에서 야외 공연이 자주 열렸다. 한옥과 마당이 단정하게 잘 가꿔져 산책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도 많다. 앞으로 입주작가 레지던스로 사용할 예정이다.
◆정미다방
30∼40년 전만 해도 마을마다 정미소가 있었다. 쌀농사 짓는 집이 흔했고 삼시 세끼 쌀밥을 먹고 살았으니, 쌀을 도정하고 판매하는 곳이 필수였다. 농가가 줄고 쌀은 마트에서 사 먹게 되면서 정미소가 사라졌다. 정미다방은 1959년 담양읍에 문을 연 ‘천변정미소’의 새 이름이다. 간판을 바꾸고 업종도 바꿨다. 누룽지크림라테·라이스크림라테·에그타르트를 파는 카페가 됐다. 내부에 보존된 정미기계와 계량기로 역사를 가늠해볼 수 있다.
◆다미담예술구
군은 담양시장 일부를 ‘다미담예술구’로 조성했다. 개성 넘치는 맛집과 카페가 즐비한 거리다. 누구나 편안하게 오가면서 구경하기 좋다. 특산물로 만든 공예품 가게가 많다. 추억이 될 만한 기념품을 사보면 어떨까. 굳이 무얼 사지 않더라도 재밌는 볼거리가 된다. 거리 공연 같은 문화행사도 자주 열리고 옛 건축양식을 보존한 건물이 곳곳에 있다. 과거와 현대가 교차하는 색다른 거리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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