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친화축산농장을 가다] 냄새 민원 없고 소들도 건강 철저한 분뇨 관리 덕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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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의 한우농가 오삼규 덕풍농장 대표는 한우 업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손꼽히는 육종 전문가다.
오 대표는 "내 자손은 물론 주변 이웃들에게도 냄새로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면서 "농장을 시작할 때부터 냄새문제를 신경 쓰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환경친화축산농장 인증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환경친화축산농장 인증 기준을 충족하고 냄새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결국 이러한 노력이 길게 보면 이득이 될 것이라고 오 대표는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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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 부숙시켜 깔짚으로 활용
파리·질병 발생 적어 폐사율 ↓
경북 영주의 한우농가 오삼규 덕풍농장 대표는 한우 업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손꼽히는 육종 전문가다. 2011년 농협 한우개량사업소로부터 한우 육종농가로 선정됐고, 지금까지 4마리의 보증씨수소를 생산했다. 2020년에는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처럼 오 대표는 육종·개량 전문가로 잘 알려졌지만, 환경과 관련해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을 해온 선도농가다.
오 대표가 환경 개선을 위해 신경을 쓰기 시작한 건 농장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한 2008년부터다. 그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을 취득하고서 이듬해인 2009년 친환경인증을 받았고, 2011년에는 환경친화축산농장 인증을 취득한 것이다.
이처럼 환경문제에 신경을 쓰게 된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언젠가 손자·손녀가 농장을 방문하게 됐을 때, ‘할아버지 집은 냄새 나’라는 말을 듣는 일은 없도록 하고 싶었던 것이다.
오 대표는 “내 자손은 물론 주변 이웃들에게도 냄새로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면서 “농장을 시작할 때부터 냄새문제를 신경 쓰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환경친화축산농장 인증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환경친화축산농장 인증 기준을 충족하고 냄새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결국 이러한 노력이 길게 보면 이득이 될 것이라고 오 대표는 판단했다.
실제로 400마리의 한우가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었지만, 농장 인근은 물론 축사 안에서도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비결은 분뇨 관리에 있었다. 분뇨가 발생하면 퇴비사로 이동시켜 65℃ 이상 온도와 70% 수분을 유지하며 부숙을 시킨다. 70℃가 넘어가면 교반작업도 진행한다. 이렇게 한달이면 부숙이 완료되는데 부숙된 퇴비는 다시 농장 내 깔짚으로 활용한다. 소가 다시 분뇨를 배출하더라도 부숙 퇴비와 섞이기 때문에 냄새가 발생하지 않게 되고, 이를 다시 부숙시키게 되면 그 기간도 단축된다.
이처럼 분뇨 관리를 철저히 하다보니 냄새가 나지 않아 민원 발생이 없고, 소들도 건강하게 자라게 됐다. 또한 파리와 질병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폐사율도 낮아진다. 결과적으로 환경에 대한 투자와 노력이 경제성을 따져봐도 충분히 할 만하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앞으로 많은 농가가 환경친화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도록 가진 지식을 나누겠다”면서 “환경친화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농가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유인책도 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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