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자산 스노우볼 전략] 당장은 부담스러운 듯해도…‘인생 리스크’ 관리에 필수

이유리 기자 2023. 12.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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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자산 스노우볼 전략] (4) 끝 보험에 관심두기
가입 목적부터 명확히 하고
보유상품과 중복 여부 확인
적정 보험료는
보장성 보험은 소득의 10%
저축성은 20% 수준서 고려
가입기준 ‘보험 나이’
생일 후 6개월 시점에 ‘+1세’
상령일 지나기 전 가입 유리

시드머니(종잣돈)를 모을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지출 통제다. 보험료는 대표적인 고정 지출비다. 비교적 질병·사고에 대한 염려가 적은 청년층은 매달 나가는 보험료가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인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보험 가입은 필수라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이호원 NH농협생명 FA팀 차장(NH농협금융지주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만약 보험 대신 적금을 들었는데 암과 같은 질병이 발생한다면 적금을 깨서 치료비로 써야 한다”면서 “보험에 가입해두면 적금을 깨지 않아도 보험금으로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며 자산관리 리스크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층이 알아두면 좋을 보험 지식과 자산관리 전략을 소개한다.

◆어려운 보험, 바로 보기=보험은 계약 성격과 내용에 따라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으로 나뉜다. 보장성 보험은 보험의 본래 기능인 위험 보상에 중점을 둔다. 암보험·종신보험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장 범위가 넓은 편이지만 계약 만기 때 돌려받는 돈이 없거나 적을 수 있다.

저축성 보험은 연금보험과 같이 위험 보상과 저축을 함께 가져가는 형태다. 보험료 일부가 저축돼 만기 때 돌려받는 보험으로 목돈 마련, 노후 준비, 자녀 교육비 등을 준비할 수 있다.

보험 약관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유배당·무배당, 무해지·저해지, 특약 등이다. 우선 보험사가 가입자가 낸 보험료로 채권·펀드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면 그 수익을 돌려주는지에 따라 유배당·무배당 상품이 나뉜다. 최근 보험 상품은 거의 무배당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하다.

무해지와 저해지의 차이점은 보험료 납입 기간 동안 환급금 규모에 있다. 환급금이 없다면 무해지, 환급금이 적다면 저해지 보험이다. 두 상품 모두 보험료가 저렴한 편으로, 보험 납입을 완료한 후에는 환급금이 증가한다.

이 위원은 “무해지·저해지 상품은 일반 상품과 달리 해약 환급금이 없기 때문에 중도 해지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면서 “납입 기간 동안 해지 우려가 없다면 저렴한 보험료로 환급금까지 챙겨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약은 기본계약에 추가로 가입할 수 있는 부가적인 보험이다. 입원특약·수술특약·납입면제특약 등이 있다. 이 위원은 “특약으로 보장 범위를 확대하고 보험금을 증액할 수 있다”면서도 “특약을 많이 추가하면 보장이 늘어나지만 그만큼 보험료도 증가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입 때 어떤 기준 필요할까=‘보험 나이’는 보험 가입 때 중요한 요소다. 보험 나이는 보험료를 산정하거나 보험 계약을 체결할 때 사용하는 나이로, 만 나이와 다르다. 만 나이를 기준으로 하되 생일로부터 6개월이 지난 시점(상령일)부터 1살을 더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예를 들어 1988년 3월1일생인 A씨가 올해 1월1일 보험에 가입한다면 보험 나이는 34세다. 하지만 같은 해 9월1일에 가입하면 35세의 보험 나이를 적용받는다. 따라서 되도록 상령일이 지나기 전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이 위원은 조언한다.

보험 가입 전에 ▲가입 목적 ▲기존 가입된 보험과의 보장 중복 여부 ▲보장 금액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질병 보장, 목돈 마련, 노후 자금 준비 등 목적이 분명한 상태에서 가입해야 한다”면서 “보험료는 보장성 보험의 경우 본인 소득의 10%, 저축성 보험은 20% 수준이 적당하다”고 했다.

◆실손 전환 막차 타야 할까=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은 약 4000만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린다. 하지만 매년 보험료가 올라 가입을 유지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대표적인 상품이기도 하다. 아울러 1∼3세대 가입자가 2021년 출시된 4세대 실손으로 전환하면 1년 동안 보험료 절반을 할인해주는 혜택이 올해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라 ‘막차로 갈아탈지’ 고려하는 청년도 많다.

이 위원은 “보험은 나이가 적을수록 보험료가 낮고 보장 범위가 넓다”면서 “청년층의 경우 미리 실손에 가입해두면 훗날 발생할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보험료 인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의료 이용 패턴과 보험료 부담 정도에 따라 4세대로 갈아탈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비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라면 자부담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1∼3세대가 유리하다는 뜻이다. 4세대의 경우 보험금을 많이 받는 사람에겐 보험료를 할증하고 적게 받는 사람에겐 할인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의료 이용이 적고 보험료에 부담을 느낀다면 4세대 전환을 고려해봐도 좋다고 이 위원은 설명했다.

또한 단체 실손의료보험과 개인 실손은 중복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 위원은 “단체 실손의 보장 내용이 충분하고 의료 이용이 적다면 개인 실손을 추가로 가입할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퇴사하면 단체 실손이 자동 해지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농민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MZ세대 자산 스노우볼 전략’ 인터뷰 영상을 공개합니다. QR(큐알)코드를 스캔해보세요. 박동민 PD dongminim@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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