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시점 같아도 수익률 천차만별…TDF 상품 선택은?

김소진 기자 2023. 12.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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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7월 시행되며 연금 투자처로 생애주기펀드(TDF·Target Date Fund)가 주목받고 있다.

TDF로 운용되는 연금 자산은 출시된 지 7년 만인 올 1분기에 10조원을 돌파했다.

2018년부터 올 1분기까지 TDF의 누적 수익률은 15.7%로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11.6%),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9.1%)을 웃돈다.

TDF 상품명에 나오는 네자리 숫자가 바로 운용 목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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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이상 장기 수익률 살피고
‘합성 총보수 비용’ 따져봐야
국가별 투자 비중도 꼼꼼히
환 헤지 여부 신중하게 결정
이미지투데이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7월 시행되며 연금 투자처로 생애주기펀드(TDF·Target Date Fund)가 주목받고 있다. TDF로 운용되는 연금 자산은 출시된 지 7년 만인 올 1분기에 10조원을 돌파했다.

TDF의 강점은 투자 목표 시점에 맞춰 연금을 안정적으로 굴려주는 것이다. TDF는 목표 시점에 따라 위험·안전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며 운용된다. 2018년부터 올 1분기까지 TDF의 누적 수익률은 15.7%로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11.6%),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9.1%)을 웃돈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TDF지만, 섣불리 투자하면 목표 시점에 도달했을 때 후회할 수 있다. 특히 퇴직연금을 활용해 노후 대비 목적으로 투자한다면 장기간 목돈을 굴리는 만큼 먼 훗날 수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TDF로 노후 자금을 안정적으로 굴리기 위해 따져봐야 할 내용을 소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 시점이다. TDF 상품명에 나오는 네자리 숫자가 바로 운용 목표 시점이다. 보통 출생 연도에 예상 은퇴 나이를 더해 정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1983년생 A씨의 예상 은퇴 나이가 57세라면 2040년을 운용 목표로 하는 TDF에 가입하면 좋다. 투자자 성향에 따라 목표 시점을 설정할 수도 있다. 한세연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는 숫자가 작은 TDF를, 적극적인 성향의 투자자는 숫자가 큰 TDF를 눈여겨보면 좋다”고 했다.

목표 시점을 정했다면 같은 시점의 상품끼리 비교해야 한다. 특히 TDF는 장기간 운용되는 상품인 만큼 3년 이상 수익률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산운용사 누리집이나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등에서 기간별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수수료도 따져봐야 한다. 특히 ‘합성 총보수 비용’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일반 펀드의 투자 비용은 총보수 비용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는 총보수 비용에 포함되지 않는 추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 합성 총보수 비용은 이런 추가 비용까지 반영하며 상품 투자설명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투자하는 국가 비중, 환 헤지(hedge) 여부 등 상품의 운용 전략을 살필 필요성도 있다. 한 전문위원은 “TDF는 주로 해외에 투자하는 상품이 많은데 국가별 투자 비중이 상품마다 달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며 “예를 들어 미국 주식을 선호한다면 미국에 투자하는 비중이 큰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환 전략도 수익률에 영향을 끼친다. 환율을 고정해 환율 변동이 수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환 헤지’ 전략과 환율 변화에 따라 자산 가치가 달라지는 ‘환 노출’ 전략 가운데 어떤 전략을 펼치는지 살펴야 한다. 한 전문위원은 “올해는 (환율 변동이 커) 환 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졌다”며 “환 헤지 여부도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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