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수능반영 방법 살피고…달라진 학과별 모집군 확인을
내 수능 성적에 가장 유리한 전략을 찾아라
주요 대학 대부분 수능 100% 선발…올해 고려대는 교과평가 20% 반영
지원 몰리면 합격선 달라질 수 있어…상-하향권 대학 모집인원 체크해야
올해는 정시 선발 인원을 확대한 일부 대학에서 인문계열 수험생 감소 현상이 맞물리며 정시 경쟁률과 합격선이 다소 하락할 수 있다. 성적대별 수험생의 연쇄 이동으로 수도권 대학 및 지역 거점 대학을 제외한 대학들의 점수 하락 현상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국어·수학 간 유불리 줄어
2024학년도 수능은 국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전년도보다 16점 높아졌다.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2점으로 지난해(11점)보다 대폭 줄었다. 올해는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수학 영역보다 높게 산출돼 수학의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줄고 국어와 수학 영역 간 유불리 현상은 축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1점으로 통합형 수능이 실시된 2022학년도 이후 역대 최고로 벌어지면서 이과생의 ‘문과 침공’ 현상은 심화될 수 있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회탐구 표준점수 최고점 평균과 과학탐구Ⅰ 최고점 평균이 비슷했다. 하지만 과학탐구 Ⅱ 과목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2∼7점 상승했다. 따라서 탐구 영역을 표준점수로 반영하는 서울대나 일부 의·약학계열에서는 탐구 영역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서울대가 2024학년도 정시부터 과학탐구 Ⅱ 필수 반영을 폐지하며 응시자 중 상위권 수험생이 빠져나가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져서다.
자신에게 유리한 수능 반영 대학 선택
정시에서는 일부 면접을 반영하는 모집단위를 제외하고는 주요 대학 대부분은 수능 100%로 선발한다. 수능 100% 전형은 대학이 수능 성적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나의 유불리가 달라지므로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을 꼼꼼하게 살피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서울대가 정시에서 교과평가를 반영한 데 이어 올해는 고려대가 교과우수전형을 실시하고 교과평가를 20% 반영한다. 서울대가 교과평가 영향으로 지난해 수능 합격선이 다소 하락했던 것처럼 고려대도 교과우수전형 수능 합격선이 일반전형보다 낮게 형성될 수 있다.
주요 대학 자연계열은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과 ‘기하’, 탐구 영역에서 과탐을 필수로 지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특정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는 대학도 늘고 있다. 올해는 서강대와 성균관대가 자연계열의 수학, 과학 영역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했다. 즉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사탐, 과탐 응시자 모두 지원 가능하다. 하지만 성균관대는 탐구 영역에서 최소 1과목 과탐을 응시하도록 했다.
주요 대학은 정시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 성적을 모두 활용하는 게 대부분이다. 반면 중하위권 대학은 수능 반영 영역을 축소하는 추세다. 특정 영역의 성적이 부족한 수험생까지 지원을 하게 되는 등 지원자가 많아지면서 합격선도 높아지므로 기존의 입시 결과를 그대로 참고하면 안되고 상향 예측해야 한다.
올해도 정시에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바뀐 대학이 일부 있다. 건국대(서울), 단국대(죽전), 동국대(서울)는 영어 영역 반영 비율을 축소했다. 이화여대는 인문계열의 탐구 영역 반영 비율을 25%에서 20%로 줄이고 수학 반영 비율을 늘렸다. 지난해 성균관대에 이어 올해는 중앙대가 과학탐구의 서로 다른 2과목 응시 조건을 폐지했다.
일부 대학은 정시에서도 면접 점수를 반영한다. 가톨릭대 의예, 고려대(서울) 의과대학, 성균관대 의예과 등은 면접고사를 실시해 합격 및 불합격 평가 자료로만 활용한다.
주요 대학의 모집군 이동 고려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울 때는 자신이 원서를 내려는 대학뿐 아니라 상향 및 하향 지원권 대학의 모집 인원 변화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정시 선발 규모 변화는 대학별 지원자의 연쇄 이동, 그에 따른 합격선 변화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 학과별 모집군 변경에 따른 지원 패턴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가’군과 ‘나’군에는 상위권 대학이 고르게 분포하고 모집 규모가 비슷한 편이어서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또 합격 가능성, 지원자 성적 분포가 예상 범위를 많이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선발 대학이나 학과가 적어 선택의 폭이 좁은 ‘다’군에서는 ‘가’군과 ‘나’군에서 상향 지원 혹은 하향 지원한 수험생 등 다양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몰린다. 따라서 지원자 간 성적 차이가 크고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경쟁 대학 및 학과의 모집군 변경은 군별 지원 패턴을 바꾸고 비슷한 수준의 대학 간 경쟁률이나 합격선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즉,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이나 학과의 모집군 변경은 물론 동일 모집군에 배치된 경쟁 대학의 모집 학과 변화 및 지원 경향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올해 성균관대, 중앙대 등에서 일부 학과의 모집군 이동이 이뤄진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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