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선 지휘 한동훈, 윤 대통령에 할 말 해야 민심 얻는다

2023. 12. 2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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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공식 지명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1일 "변화와 쇄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고, 정치문화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장관은 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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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비대위장 맡아 정치 개혁 기대…중도층 외연 확장과 야당 대응 주목

국민의힘이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공식 지명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1일 “변화와 쇄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고, 정치문화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장관은 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열고 법무부 장관직에서 공식 사퇴했다. 이로써 지난 13일 김기현 전 대표가 당혁신위원회와 갈등을 빚고 사퇴를 선언한지 8일 만에 국민의힘 세 번째 비대위 체제가 본격화했다. 한 내정자는 오는 26일 전국위를 거쳐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활동을 하게 된다. 당헌·당규상 내년 1월 10일 전까지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해야 한다. 여당의 총선 승패가 그에게 달렸다.

그동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격렬하게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친윤(윤석열)계는 높은 인지도와 참신함, 중도·부동층으로의 확장성 등을 들어 그를 적임자로 주장한 반면 비윤계는 정치 경험이 전무하고 선거 실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총선을 총괄 지휘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당내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으나 결과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한동훈 카드’가 불가피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한 셈이다. 한 내정자는 지난 1년 반 동안 장관직을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을 듣는다. 법과 원칙에 충실하고 높은 대야 전투력으로 대중적 지지까지 확보했다.

이처럼 한 내정자가 인지도와 스타성을 갖추고 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수직적 당정 개편을 이끌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다.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주호영 비대위’ ‘정진석 비대위’에 이어 세 번째 비대위를 구성하게 된 데는 대통령과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현 정부의 국정 운영을 제어하지 못한 탓이 크다. 따라서 종속적인 당정관계를 바로잡는 것이 여당 혁신의 최우선 과제다. 이런 측면에서 검찰 출신으로 상명하복 조직 문화에 익숙한 한 내정자가 당정 관계를 쇄신할 수 있을지 우려감이 크다. 야당에서는 그를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공격할 정도다. 국민의힘이 중도층 지지를 얻으려면 대통령 눈치만 살피는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야 한다. 한 내정자는 자신만의 정치적 색채를 드러내면서도 당정 관계를 바꾸지 않으면 민심을 얻을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야당은 인사 때마다 검사 출신 대통령이 대통령실과 행정부 요직을 선후배 검사들로 채운다며 비난했다. 한 내정자는 컷오프(공천배제)에 따른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고 신선한 인물을 발탁해 총선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야당 의원들에게 공세적 화법을 구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으로는 여당의 리더로서 정치 화법에도 주의해야 마땅하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한 야당 공세 대응이 바로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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