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연말 송년회 전통주로 준비하자

경기일보 2023. 12. 2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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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 지방농업연구사

과거 연말 모임은 술을 많이 마시다 보니 망년회(忘年會)라 부르며 원래의 의미(그해의 온갖 괴로움을 잊자는 뜻으로 베푸는 모임)와 상관없이 ‘술을 마시고 망하는 연말 모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이름보다는 송년회(送年會)라는 이름으로 연말을 차분히 그리고 뜻있게 보내자고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류 소비량은 성인 1인당 맥주 82.8병, 소주 52.9병(2021년 통계자료)일 정도로 많은 양의 술을 마시고 있다. 이렇게 많은 술은 연말에 더욱 집중적으로 마시기에 연말 송년회는 술을 못 마시는 사람에게는 부담 가는 자리가 된다. 송년회가 과거보다는 적게 마시고, 강제적이지 않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술을 마시는 자리기에 그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송년회에서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하는 문화를 가능케 하는 것은 서민의 술이라는 소주와 맥주의 낮은 가격이 큰 몫을 차지한다. 이러한 송년회에 마시는 술을 최근 인기를 끌고 있고 전통주로 바꾸는 건 어떨지 생각해 봤다.

‘전통주’ 하면 아직 저렴하고 소란스러운 술집에서 파는 막걸리와 파전을 생각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기존 주점과 차별화된 조용한 분위기에서 마실 수 있는 전통주 전문 주점이 많아지고 있어 차분한 송년회가 가능하다. 특히 전통주 전문주점은 다양한 음식과 함께 전통주들을 취급하고 있기에 음식 선택의 다양성도 넓고 기존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주들을 경험하는 즐거움이 있다. 대부분이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막걸리와 함께 작은 잔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술의 소비도 맥주나 소주에 비해 자연스럽게 줄어들기도 한다.

꼭 외부 식당에서 하는 송년회가 아니어도 회사 내에서 하는 종무식에서도 출장음식(케이터링)을 준비하는 곳들이 많다. 이때도 우리 전통주를 사용하면 기존 맥주나 소주보다 차별성과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연말에 친구들끼리 모여 하는 파티에서도 전통주를 가져가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아직 많은 사람이 전통주에 대해 가지는 편견이 있다. 이것은 오래전 전통주를 접했던 사람들의 경험일 것이다.

최근 전통주들은 과거의 술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품질이 좋아졌다. 제품의 종류도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정도로 다양해졌다. 온라인 검색을 조금만 하면 행사 분위기나 음식에 어울리는 술들을 찾기가 쉽다. 과거의 취하기 위해 마시는 송년회가 사라지는 지금 전통주를 통해 술의 소비 방법에 변화를 줬으면 한다. 전통주를 취하기 위한 술보다 즐기는 술로 사용해 연말 송년회를 즐겁게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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