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무면허 운전에 성추행 전력에도 “출마하겠다”는 친명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예비 심사 중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친이재명계 인사들의 자격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과거 비리로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는 등 논란에도 “나는 잘못이 없다” “검찰 탓이다” “그래도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권에선 “당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공천 검증의 눈높이를 전반적으로 낮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재명 당대표 특보인 강위원씨는 과거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했던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새로운선택 곽대중 대변인은 이날 강씨가 2005~2006년 음주 운전을 두 번 했는데 한 번은 무면허였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내년 총선 광주(光州) 서구갑 출마를 준비 중인 강씨는 1997년 이석 치사 사건 직후 한총련 의장에 취임한 인물이다. 2018년 지방선거 때 광주 광산구청장 출마를 선언했으나, 2003년 여성 성추행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출마를 포기했다.
강씨는 본지에 2005년 음주 운전은 성희롱 문제 제기를 받고 우울증 상태에서 음주 후 차를 몰고 낭떠러지로 들어갔다가 살아난 건이며, 2006년 음주 운전은 회식 후 잘못 주차된 차를 1m 이동시키려다가 발생한 접촉 사고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15년 이내 음주 운전을 3회 했다면 공천 부적격으로 판정하기에 강씨의 전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출마는 계획대로 준비 중”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강도형 해수부장관 후보자의 2004년 음주 운전 전력에 대해 “만취 운전은 살인 행위”라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해 음주 운전(혈중알코올농도 0.158%, 면허 취소 수준)으로 벌금 150만원을 받은 이재명 대표에겐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당 안팎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복 운전으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아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경 전 부대변인도 이날 “이의 신청을 하겠다”며 “언론의 마녀사냥이고, 검찰은 제 증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종권 고문 치사 전력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당대표 특보 정의찬씨, 강원도당위원장을 하다가 서울 은평을에 나오려다가 ‘주의’ 징계를 받은 김우영씨도 당 처분에 반발하고 있다. 야당 관계자는 “당의 기강이 엉망진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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