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예산 챙긴 여야 실세 의원들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 시한(12월 2일)보다 19일이나 ‘지각 처리’한 가운데 여야 실세 의원들은 정부 예산안에 없던 지역구 사업 예산을 증액해 ‘실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의 지역구가 포함된 울산은 여야 예산 협상 과정에서 도시철도 건설(27억4200만원), 하이테크밸리 간선도로(16억5000만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원(37억5000만원) 등 정부 원안에 없던 사업 예산이 증액됐다. 윤재옥 원내대표 지역구인 대구 달서구에서도 지방보훈회관 건립(2억5000만원), 개방형 명상센터 건립(1억5000만원) 예산이 신규로 반영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로 예산 협상을 담당한 송언석 의원 지역구(경북 김천)는 국도 및 철도 건설 사업에 45억9400만원이 증액됐다.
친윤 의원들 지역구 사업 예산도 증액됐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철규 의원의 지역구(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선 총 9개 사업에서 58억9200만원이 증액됐다.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노후 산업 단지 개발 사업 예산은 정부 원안(384억원)보다 5억원이 증가했다. 정점식 의원도 지역구(경남 통영·고성) 관련 예산 53억원을 증액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예산 관련 보직을 맡은 의원들의 지역 예산도 늘어났다.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는 비점오염 저감 사업 예산이 정부안(7억800만원)보다 3억5400만원 늘었고, 노후 하수관로 정비 예산 3억원이 신설됐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옮긴 서울 서초구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리모델링 예산으로 10억원이 증액됐다.
이개호 정책위의장의 지역구(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는 담양군 위험 도로 개선 예산(10억원), 함평 공공 하수처리 구역 하수관로 정비 예산(12억9800만원) 등이 증액됐다. 예결위원장인 서삼석 의원 지역구(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선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예산 25억원을 비롯해 총 66억1500만원 예산이 국회 협의 과정에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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