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듯 가벼운 시인의 발, 세상을 안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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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송연숙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봄의 건축가'가 나왔다.
송연숙의 이전 시집이 나를 찾아가는 구도자적 자세였다면,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더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확장으로의 변화가 엿보인다.
시인의 나무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면서도 "나이테를 넒혀가던 우주"와 같다.
최근 발간된 계간 시사사 가을호에는 송연숙 시인과의 인터뷰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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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송연숙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봄의 건축가’가 나왔다.
송연숙의 이전 시집이 나를 찾아가는 구도자적 자세였다면,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더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확장으로의 변화가 엿보인다. 시인은 자신을 완전히 감추기보다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활달한 상상력을 적당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소통과 위로를 전한다. 나무에 숲에 관한 시가 자주 등장하면서도 질감이 전혀 다른 이미지를 투영한다. 시인의 나무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면서도 “나이테를 넒혀가던 우주”와 같다. “길이 사라져도 걸을 수 있었던 이유”는 ‘눈길’들 때문이라는 표현도 인상적이다.
“신은 나의 발을 감싸고/나의 발은 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신을 안내하였다/(중략)/아니, 내가 발 디딘 곳 어디에나 신이 있었다고/진심의 고백을 한다” 시 ‘신과 발’에는 종교적 사유가 담겨 있다. 아버지의 손은 어린 시인에게는 신과 같았고, “신을 신은 시인의 발”은 춤추듯 가벼웠다고 한다.
최근 발간된 계간 시사사 가을호에는 송연숙 시인과의 인터뷰가 실렸다. 송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는 허무와 공허보다는 희망을 많이 노래 했다. 그게 이 시집의 가장 큰 변화이고 종교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9회 한국서정시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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