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일상 멈추고 예수를 생각할 때”
“욕망 뒤엉킨 시대에 평화를”
“생명·사랑 담은 성탄 만들길”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이 다가왔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올해는 예수의 출생지 베들레헴의 모든 교회가 성탄 기념행사를 취소했다. ‘형제 자매가 죽어가는데 성탄절을 축하할 수 없다’는 이유다. 기독교 최대 성지로 꼽히는 ‘예수탄생교회’의 내부 지하 동굴도 한산해졌다. 성탄 기간 15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던 곳이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과 달리 전쟁은 멈추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목소리가 절실해졌다. 강원특별자치도 기독교 지도자들이 보내온 성탄 메시지를 나눈다. 잠시 멈춰서, 예수의 사랑을 되돌아보길 권한다.
■ 김주영 시몬 천주교 춘천교구장
동방 박사들에게 한 별이 나타났습니다. 그 별을 따라 길을 나선 그들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을 때 더없이 기뻐했습니다.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본 그들은 땅에 엎드려 경배했습니다. 동방 박사들은 녹록지 않았지만 별의 인도에 순응했고 멈추어 설 때를 알았습니다. 고도화된 기술 문명과 경제 성장에서 멈추어 서서 주위를 둘러봅시다. 그분의 별은 위기에 처한 공동의 집에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가난한 이들, 영적으로 무기력해지고 외로움과 고독함에 갇힌 형제 자매들에게 멈추어 서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슬픔에 관심을 갖고 작고 겸손하게 오신 하느님의 사랑에서 위로를 받도록 도와야 합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사랑하십니다. 거룩한 성탄, 하느님의 신비에 더 가까이 머무릅시다. 슬픔과 고뇌, 일상의 바쁨에서 잠시 멈추어 눈을 감고 아기 예수님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분께서 선한 마음과 평화와 위로, 자유를 주실 것입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가정에 우리 사회에 충만길 기도합니다.
■ 조규만 바실리오 천주교 원주교구장
주님의 기쁜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입니다. 우리는 그 기쁨을 노래합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아직 우리에겐 슬픔과 아픔과 어둠이 있습니다. 전쟁과 폭력, 거짓과 중독, 욕심과 이기심이 뒤엉킨 또 한 해였습니다.
빛이 필요합니다. 자비가 필요합니다. 평화가 필요합니다. 한 처음에 빛이 있었습니다. 주님의 탄생을 알리는 커다란 빛이 있었습니다. 세상은 그 빛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어둠은 그 빛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순진한 목동들이 알아보았습니다. 지혜로운 동방의 박사들이 알아보았습니다. 목동들이 들었던 천사들의 음성을 우리도 들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동방박사들이 보았던 그 빛을 우리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동방박사들이 주님께 드린 선물을 우리도 준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주님이 마련하신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 양명환 강원특별자치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어둠의 권세를 이기시고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사랑과 평화의 은총이 3000교회와 154만 도민 위에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성탄절 트리 장식에는 몇 가지 상징적인 장식이 있습니다. 솜은 하얀 눈을, 삼각형이나 별은 동방박사들을 인도한 별을 뜻합니다. 별은 진리의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성탄절은 우리의 문화 속에서 소박하면서도, 진정한 생명과 사랑을 담은 날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성탄의 의미가 생명과 사랑임을 알고 모든 이들을 사랑하는 정신으로 살아가야합니다. 외적 즐거움도 중요하지만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마음속 깊이 깨달아 내적인 즐거움과 희망으로 주변의 어두운 그림자들을 지워버리고,우리의 정치·사회가 어려움 속에서도 회복 되도록 기도하는 모두의 성탄절이 되어야합니다. 도민 여러분,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마시고, 하나님의 섭리에 평화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성탄절의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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