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순백의 꽃 겨울의 속살 은빛 설국을 거닐다
‘높이 1261m’ 횡성지역 최고봉
980m 찻길 나있어 3시간이면 정복 가능
화전민 마을 ‘하늘 아래 첫 학교’ 태기분교와
2008년 운전 개시한 태기산 풍력발전기 등
웅장한 산세 사이 아름다운 설경 볼거리 가득
산 정상 군사시설로 접근 불가 아쉬움
12.4㎞ 탐방로 조성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등산인들에게 겨울은 하얀눈꽃을 맞으며 정상을 오를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되는 계절이다. 특히 횡성에서 가장 높은 태기산은 설경의 극치를 자랑한다. 북쪽으로 완만히 뻗은 태기산 자락을 따라 놓인 풍력발전기들이 눈꽃들과 어우러져 잊지 못할 풍경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태기산 10여㎞의 탐방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등줄기에선 땀이 날 정도로 힘들지만 기분만큼은 날아갈 것처럼 가뿐하다. 앞이 탁 트인 산 능선을 바라보며 새해 설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태기산은 횡성군 둔내면과 평창군 봉평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높이 1261m로 횡성지역 최고봉이다. 겨울 눈꽃 성지로 꼽히는 태기산은 고산이지만 8부 능선에 있는 고갯마루인 양구두미(兩邱頭尾)재(980m)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어 최단 등산코스로 3시간이면 최고의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 곳은 태기산 국가생태탐방로 ‘산철쭉’ 시작 지점으로 주차장이 위치해 있으며, 산 정상까지 임도로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천천히 힐링하며 설경을 감상하거나 트레킹을 즐길수 있는 최고의 산행지다.
태기산은 삼한시대 진한의 마지막 왕 태기왕이 산성을 쌓고 최후의 항전을 벌인 곳으로, 겨울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설경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웅장한 산세 만큼이나 전망 또한 아름다움의 절정이다. 하얀눈꽃으로 덮여 있는 태기산을 걸으면 겨울왕국의 주인공처럼 추억을 소환하게 된다. 양구두미재를 출발해 50여분 정도 걸으면 태기분교 안내표지가 나온다. 태기산 일대에 모여 살던 화전민 아이들을 대상으로 1965년부터 1976년까지 운영됐던 태기분교는 해발 1200m 고지대에 세워졌던 ‘하늘 아래 첫 학교’였다. 태기산 정상이 지척인 1200m 고지에 학교가 세워질 만큼 태기산 고원지대에 많은 화전민이 거주했던 곳이기도 하다.
태기분교를 지나면 하얀 눈위에 우뚝 서있는 풍력발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2008년 11월 운전 개시한 20기의 태기산풍력발전기는 태기산 정상 바람의 힘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태기산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발전량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연간 6만t 감축하고, 3000ha 규모의 산림 대체 효과를 갖고 있어, 천혜의 자연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기산 정상은 군부대 철조망으로 인해 접근이 불가하고 태기산 전망대가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태기산 정상은 둔내11경 중 ‘태기백운’으로, 변화무쌍한 구름의 오묘한 조화가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군사시설이 있어 통제하는 탓에 정상에 오를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하산길은 비포장길을 따라 좌측 임도로 40분 정도 내려오면 만나는 낙수대 폭포를 지나 산양 바위를 거쳐 송덕사 입구로 내려오면된다. 낙수대폭포는 깊고 시원한 물줄기로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고 가을이면 단풍과 늦가을 낙엽의 운치를 그대로 느낄수 있다.
횡성군은 태기산 일원에 총연장 12.4㎞의 탐방로를 조성했다. 탐방로는 천혜의 자연자산과 이를 보전하고 이용하는 친환경 재생에너지사업,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역사 문화이야기를 하나의 트레킹 코스로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관광객들에게 사계절 내내 보고 즐기고 머무를 수 있는 체험환경을 제공한다. 또 신우대(조릿대), 물푸레, 주목 군락지와 같은 원시 식물이 많이 서식하는 등 식생이 우수하고 태기산성, 신대리 3층석탑(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60호) 등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이 같은 천혜의 자원을 갖고 있는 태기산 일원은 2024년부터 운영·관리를 위한 국비와 컨설팅 지원을 받게된다.
김명기 횡성군수는“관광객을 대상으로 자연 생태적 보전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한편 지역 프로그램 전문가를 육성해 일자리를 확보하고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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