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3' PD "헤어진 커플들 섭외하려 3만명에 메시지 보내"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인스타그램으로 디엠(DM·다이렉트 메시지)을 3만 건 넘게 보낸 것 같아요. 아마 웬만한 분은 다 받으시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요. 3월부터 섭외를 시작했는데 10월에 촬영을 시작하기 한 주 전까지도 내내 누굴 섭외할지 고민했죠."
이달 29일 공개를 앞둔 티빙 오리지널 연애 리얼리티 예능 '환승연애' 시즌3의 연출을 맡은 김인하 PD는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털어놨다.
연애 리얼리티가 인기를 얻는 것은 일반인 출연자들이 생생한 이야기로 신선한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섭외에 사활을 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가운데 특히 '환승연애'의 섭외는 다른 연애 리얼리티보다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헤어진 커플, 일명 '엑스'(X)가 동반해서 출연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헤어진 연인과의 이야기가 필연적으로 방송을 통해 공개될 수밖에 없고, 이런 압박감은 출연을 망설이게 한다. 섭외에 응했다가 촬영 시기가 가까워지자 번복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김 PD는 "캐스팅에는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유명 관광지나 학교 앞에서 길거리 캐스팅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연인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는 과정을 담았다.
기존의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 대부분 연애를 원하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출연했다면, '환승연애'의 출연자들은 옛 연인과 새로운 인연 사이에서 어떤 사람을 선택할지 고민한다.
시즌2에서 한 여성 출연자는 자신과 6년 넘게 사귀었던 옛 연인이 다른 여성 출연자와 데이트하러 나가자 홀로 숙소에 남아 펑펑 눈물을 쏟기도 했다.
김 PD는 연출을 맡기 전부터 '환승연애'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고백하면서 프로그램의 매력은 출연자들의 서사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그는 "섭외할 때는 무엇보다 진정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얼마나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한 번만 봐서는 알 수가 없어서 섭외 기간에 최대한 자주 자리를 마련해서 어떤 사람인지 심층적으로 알아내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또 "다른 어떤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나와도 과거의 서사가 있다는 건 무엇보다 강력하고, 그걸 넘어설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 자체가 '리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승연애'는 다른 연애 예능보다 분량이 다소 많은데, 출연자들의 서사가 있기 때문에 도저히 줄일 수가 없고 헤어진 커플 두 사람 중 일방의 이야기만 다룰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환승연애' 시즌1과 시즌2는 이진주 PD가 기획과 메인 연출을 맡았으나 시즌3은 김 PD로 교체됐다.
김 PD는 '주말사용설명서'(2020), '캐시백'(2018)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했고, 연애 리얼리티인 '핑크 라이'(2022)를 연출한 경험도 있다. 그런데도 앞선 두 시즌으로 이미 팬덤을 확보한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부담감은 상당히 무거웠다고 한다.
김 PD는 "요즘 거의 편집실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다"며 "하루에 여섯 시간 넘게 잔 게 언제였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압박감이 상상을 초월해서 잠도 잘 오지 않는다"며 "촬영을 시작한 뒤로 5킬로그램은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자려고 누워도 '이렇게 편집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고, 꿈에서도 촬영장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이런 압박감에도 김 PD는 '환승연애' 시즌3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별을 해 본 사람이라면 무조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양한 커플을 준비한 만큼 여러 번의 이별을 하신 분이라면 여러 커플의 이야기에 공감하실 수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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