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힘스 공모가가 반값?"…IPO 시장 뜨겁자 또 '사기 청약'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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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 두산로보틱스, LS머트리얼즈 등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규 상장한 종목들이 상장 첫날부터 연일 상승하면서 IPO 시장에 활기가 돋자 사기 청약이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당 홍보 이미지에는 내년 1월 26일 상장을 앞둔 HD현대중공업 계열사 현대힘스의 IPO 공모가가 6300원으로 확정됐지만 사전공모가는 절반이 저렴한 3000원으로 책정돼 사전 청약을 하면 상장 당일 공모가의 130~170%가량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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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주주 변동 내역·주식 소유 현황까지 거짓으로 만들어
금감원 "사기 청약 주의…소비자경보 발령"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에코프로머티, 두산로보틱스, LS머트리얼즈 등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규 상장한 종목들이 상장 첫날부터 연일 상승하면서 IPO 시장에 활기가 돋자 사기 청약이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이름값을 빌려 사전 청약이라는 명목으로 예비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22일 <더팩트> 취재 결과 '현대힘스 IPO 추진 및 상장 확정 안내'라는 제목으로 현대힘스가 상장하기 전 사전 청약을 모집한다는 홍보 글이 담긴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나 주식 토론방 등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홍보 이미지에는 내년 1월 26일 상장을 앞둔 HD현대중공업 계열사 현대힘스의 IPO 공모가가 6300원으로 확정됐지만 사전공모가는 절반이 저렴한 3000원으로 책정돼 사전 청약을 하면 상장 당일 공모가의 130~170%가량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특히 "구주권자 물량으로 증권사에서 하는 일반청약과는 무관하다. 증권사를 사칭해 접근하는 시기가 극성이니 증권사를 사칭해 오는 연락은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라는 문구를 넣어 사전 청약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예비 투자자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사용하는 같은 폰트의 글씨체로 최대 주주 변동 내역과 주식 소유 현황까지 공개하면서 청약을 권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일부 투자자가 "(홍보 이미지처럼) 사전공모가로 청약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현대힘스 사전청약이 맞는지 진위가 궁금하다"고 묻자 "아직 홍보 글을 통한 사전 청약에 자금을 투입하진 않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수익을 기대하면서 자금을 투입한 예비 투자자들의 피해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힘스는 사전 청약을 권유하는 홍보 글이나 홈페이지를 만든 적이 없다고 답했다. 논란이 된 홍보 이미지는 현대힘스를 사칭한 사기 사례인 셈이다. 현대힘스 관계자는 "수사기관과 금감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신고했고, 공식홈페이지에 사전공모 신청 사기 주의 안내를 전했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현대힘스를 사칭한 사기 청약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IPO가 진행 중인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를 모방한 사이트를 통해 실제 공모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사전에 청약을 권유하고 개인정보와 입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또한 IPO 공모주 청약은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청약 기간에만 인수인을 통해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청약일 이전에 사전 청약을 하거나 발행사 등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청약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기 사례는) 개인정보를 입력하라는 문구가 나오면 전화나 문자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사전 청약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불법이다. 증권신고서 등의 공시 없이 기존 주식에 대한 투자 권유도 불법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현대힘스는 지난 1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입성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내년 1월 8~12일이며, 같은 달 17일부터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5000~63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435억~548억 원이다. 상장 주관업무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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