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어’같은 아파트 이름 부르기 쉽게…서울시 가이드라인 마련
[앵커]
아파트 이름이 언젠가부터 길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외국어와 수식어까지 붙으면서 20자가 넘는 곳도 있습니다.
아파트 이름이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서울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이름을 짧고 쉽게 만들기 위한 권고안을 내놨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중랑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주변 역 이름과 건설사, 그리고 특징을 부각하는 애칭까지 아파트 이름은 모두 14글자입니다.
외국어까지 섞여 있어서 한번 듣고는 어디에 무슨 아파트인지 알기 힘듭니다.
[조영근/서울시 도봉구 : "아, 이게 뭐 외국도 아니고, 우리나라인데 뭔가 싶은 게 우리 노인이어서 그런지..."]
서울시는 민간·공공 건설사 11곳과 함께 아파트 이름을 부르기 쉽게 짓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우선 아파트 이름을 복잡하게 만드는 애칭, 이른바 '펫 네임' 사용을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어려운 외국어 줄이고, 전체 글자 수는 최대 10자 내외가 되도록 했습니다.
또 부동산 가격이 높은 지역명을 가져다 쓰지 않고, 행정구역명을 정확히 표기하도록 했습니다.
[김장수/서울시 공동주택지원과장 : "일단 이 개선안은 권고이고요. 다만 오늘 참여한 9개 건설사와 LH 공사, SH 공사 같은 경우에는 자율협약에 참여해서 이 권고안을 준수하겠다라고 약속을 한 내용이 되겠습니다."]
강제성은 없어서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브랜드를 강조할수록 외국어 애칭이 많을수록,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는 인식을 넘어서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신민규/삼성물산 부장 : "이참에 조합장님 우리도 한번 한글 이름하고, 펫네임(애칭) 좀 없애면 어떨까요, 그랬더니 돌아오는 답변이 '그거는 안 되지, 그거는 좀 곤란하지'..."]
서울시는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초 최종 권고안을 각 자치구와 정비사업 조합 등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민혁 기자 (hyuk@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닭장 쏟아지고 제설 차량 넘어지고…빙판길 사고 잇따라
- 극한 한파에 방안에 얼음까지…쪽방촌엔 더 시린 겨울
- ‘한동훈 비대위’의 과제와 기대…“대통령 아바타·김 여사 호위무사”
- 이강인, ‘완벽한 크로스’로 2호 도움…‘파리 열기 이끌었다’
- [단독] 심사위원 ‘인사비’로 수천만 원…뇌물마저 담합
- ‘이자 4% 초과’ 자영업자, 평균 85만 원 환급 받는다
- 환자 치료 전 단계 간병 서비스…재원·인력 관건
- 강제동원 손해배상 ‘2차 소송’ 승소 확정…소송 약 10년 만
- ‘외계어’ 같은 아파트 이름 부르기 쉽게…서울시 가이드라인 마련
- 김, 수산식품 최초로 수출 1조 원 달성…124개국 수출·세계 점유율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