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베네수엘라 1대 10 수감자 맞교환...관계 개선 제스처?
[앵커]
미국이 중남미의 '앙숙'인 베네수엘라와 수감자 맞교환에 합의했습니다.
권위주의 정권과 타협했다는 일부 비난 속에도 내년 대선을 앞둔 대내외적 정치 제스처로 평가됩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돈줄로 알려진 기업인 알렉스 사브가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도착합니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마두로 정권 비리와 관련해 2019년 돈세탁 혐의로 기소된 뒤 아프리카에서 체포돼 2021년부터 미국에서 구금생활을 해왔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 3년 이상, 40개월을 고통스러운 구금에서 견딘 애국자를 환영합니다.]
베네수엘라도 미국인 10명을 풀어줬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부당하게 구금된 6명을 포함해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인 10명이 풀려났다"고 밝혔습니다.
석방 인사 중에는 2020년 마두로 정권 전복 시도와 관련해 체포된 전직 미국 특수부대원 루크 덴만이 포함됐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베네수엘라가 협상 합의에 따라 불법 구금됐던 미국인을 풀어줬습니다. 자유선거도 약속했습니다.]
[사보리 라이트 / 베네수엘라 구금 미국인 : 나올 수 있을 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자유를 누리다가 감옥에 갇혔기 때문에 너무 무서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미국인뿐 아니라 정치범 20명에 대한 석방 절차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수감자 맞교환은 지난해 10월 마두로의 인척과 미 기업인 맞교환 이후 자국민 석방을 위해 권위주의 정권과 합의를 한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자국민 석방 성과와 함께, 베네수엘라도 언론 자유와 공정 선거를 약속하면서 오랜 앙숙 관계 개선도 조심스럽게 예상됩니다.
과거 좌파 정권인 차베스 대통령 시절부터 쿠데타 미국 개입 등으로 급속히 삐걱댔던 두 나라 관계는 트럼프 정권을 거치며 악화 일로를 걸어왔습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YTN 서봉국 (bksu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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