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사 가장해 19억 '꿀꺽'...'로맨스 스캠' 국제 조직 무더기 송치
신분 속여 접근 뒤 환심…핑계 대며 급전 요구
1년간 피해자 남녀 30명·피해 금액 19억 원
[앵커]
SNS로 교류하며 유대 관계를 쌓은 뒤 연인 행세를 하면서 돈을 뜯는 사기 수법을 '로맨스 스캠'이라고 부릅니다.
미군이나 의사를 가장해 무려 19억 원대를 가로챈 외국인 조직이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사랑한다는 고백에 속아 넘어간 피해자는 남녀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윤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도로 한복판, 사람들이 신호를 무시한 채 뛰어갑니다.
앞서가던 남성이 덜미를 잡히더니, 두 사람에게 완전히 제압당하고 나서야 위태로운 추격전은 마무리됩니다.
SNS로 연인인 척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조직의 인출책입니다.
이들 조직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사람들에게 말을 걸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시리아에 파견된 미군이나 의사, 기업가 등 내세운 신분도 그때그때 달랐습니다.
환심을 사는 데 성공해 연인 관계로까지 나아가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급히 돈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남유정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계 팀장 : 두바이 출장 중에 짐을 분실했는데 못 받은 월급에 대해서 받아야 하는데 본인의 이제 은행 계좌가 막혔다. 그래서 이 은행 계좌를 풀려면은 소정의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 아프리카에서 국내에 건너온 남성들로, 총책과 인출책 등 역할을 정해 사기 행각을 저질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1년 동안 피해자만 30명, 피해 금액은 19억 원에 이릅니다.
온라인으로 전해진 사랑의 밀어에 남녀를 가리지 않고 속아 넘어갔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30대 여성은 무려 64차례에 걸쳐 3억 1,500만 원을 만난 적도 없는 외국인에게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유정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계 팀장 : 인스타로 하다가 카톡으로 넘어가고, 좀 더 진지한 대화도 하고, 친분이 쌓이면 이제 호칭도 서로 애정관계 호칭도 사용하고, 가까운 사이가 되면 자기의 행보에 대해서도 얘기해주고, 행보 중에 이러한 우연한 사고를 가장하면서 이제 돈을 요구하는 그런 단계로 넘어가는 범죄죠.]
경찰은 조직원 13명을 모두 구속해 검찰로 넘기고, 나이지리아 출신 해외 총책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려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그래픽 : 박유동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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