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치료 전 단계 간병서비스…재원·인력 관건
[앵커]
급속한 고령화의 여파로 환자나 가족이 부담하는 간병 비용이 한 해 10조 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간병 지옥'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심각해진 환자 가족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간병 부담 경감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증 신장병 환자인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은 최 모 씨.
어머니를 돌볼 사람이 없어 병원에 간호·간병서비스를 신청했지만, 중증 환자는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간신히 간병인을 구했는데, 한 달 뒤 나온 간병비는 병원비를 훌쩍 넘는 액수였습니다.
[최○○/음성변조/환자 보호자 : "병원비가 360만 원이 조금 안 됐었거든요. 그런데 간병비로 420만 원을 드렸어요. 허둥지둥 돈을 마련하느라고 고생을 좀 많이 했어요."]
갈수록 커지는 간병비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치료 모든 단계의 간병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중증 수술, 치매 등 '중증환자 전담 병실'을 도입해 간병인 대신 환자를 돌보는 간호 인력을 대폭 늘립니다.
2027년까지 이용 환자를 400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환자 1인당 간병 부담이 1/5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 요양병원 환자들에게도 간병비를 지원하고, 퇴원 환자 돌봄을 위한 '재택의료센터'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관건은 인력과 재원입니다.
정부는 간호조무사 배치를 3.3배 늘리는 등 인력을 확충할 계획인데, 현장에선 우려도 나옵니다.
[김선주/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실 간호사 : "간호하는 환자들은 9명에서 12명 최대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인력 확대를 하고 나서 이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확대를 (해야)..."]
또, 요양병원 간병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경우 매년 최소 15조 원이 들어갈 걸로 추산되는 만큼 지원의 우선 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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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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