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할체제’ 위원장은 한동훈…국민의힘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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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수순의 무혈입성이었다.
'윤석열 정부 황태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의원 112석을 보유한 국민의힘을 접수했다.
2023년 12월21일 오전 한동훈 장관은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일찌감치 국민의힘의 '권좌'는 한 장관을 위해 비워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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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수순의 무혈입성이었다. ‘윤석열 정부 황태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의원 112석을 보유한 국민의힘을 접수했다.
2023년 12월21일 오전 한동훈 장관은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2024년 4월10일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지난 두 달여 이뤄진 여권 권력교체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
먼저 밀고 들어간 건 한 장관 쪽이다. 그는 11월17일 ‘보수의 심장’ 대구를 방문하면서 정계 진출을 기정사실로 했다. 현직 장관으로선 이례적으로 3시간가량 시민들과 셀카를 찍으며 인기를 과시했다. 2021년 3월 대선 출마를 앞두고 대구를 방문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연상케 했다. 나흘 뒤 대전에선 “5천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며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이로부터 사흘 뒤 울산을 방문해 “멍청아”라는 말까지 동원해가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의 기존 권력은 맥없이 정리됐다. 약간 버티는 모양새였던 김기현 전 당대표는 12월13일 사퇴했다. 하루 전 또 다른 핵심 당 권력인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 결정타였다. 일찌감치 국민의힘의 ‘권좌’는 한 장관을 위해 비워진 셈이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당내 역할을 고집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등극’은 윤 대통령의 여당 대리통치에서 직접통치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 비리 의혹에 온갖 수사로 비판해온 한 장관은 12월20일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 김건희 여사 관련 비리 의혹을 다룰 특검법에 대해선 “악법”이라며 돌변했다.
한편, 12월21일 한 ‘전’ 장관은 오후 5시 열린 법무부 장관 이임식에서 “(그간 장관직을 통해) 이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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