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한파에 방 안에 얼음까지…쪽방촌엔 더 시린 겨울
[앵커]
최강 한파가 몰아친 오늘, 정말 모든 게 얼어붙을 정도였는데요.
주거 환경이 열악한 쪽방촌 주민들은 얼음이 얼 정도로 차가운 방 안에서 추위와 힘겹게 싸우고 있습니다.
원동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싸맸지만, 파고드는 한기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발을 동동 구르고, 두 손을 호주머니에 깊숙이 찔러 넣습니다.
[부지예/서울시 용산구 : "귀도 찢어질 거 같고 손가락이 떨어져 나갈 거 같아서."]
연말 조형물을 설치하는 작업, 공사 자재인 전선이 추위에 얼어 부러질 정도입니다.
[심진섭/강원도 화천군 : "두 배 이상은 드는 거 같아요. 날이 너무 추워서 전선이 그냥 부러져요..."]
말 그대로 모든게 꽁꽁 얼어붙은 상황, 쪽방촌도 예외는 아닙니다.
쪽방 안으로 들어와봤습니다.
바닥은 난방이 전혀 되지 않아 한기가 그대로 올라오고 있고, 물을 떠놓은 바가지엔 얼음이 얼어있습니다.
[김영호/쪽방촌 거주자/89세 : "전기난로가 있는데 전기세가 많이 나와가지고... 한 6~7만 원..."]
실제로 열화상 카메라로 본 방 안의 온도는 영하 4도, 길거리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한기를 피할 곳은 전기장판이 데워 놓은 이불 속 뿐입니다.
[쪽방촌 거주자 : "추울 때는 잠바 입고 방에 있는 거예요... 나갈 수가 없잖아요."]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쪽방촌 상담소의 간호사들도 매일 주민들의 건강을 살핍니다.
["추워져서 더 힘드시진 않아요? (겨울에 더 힘들지...)"]
모든게 열악한 상황, 지원금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쪽방촌 상점은 주민들에게 작은 보탬이 됩니다.
["포인트 만 점 이용 가능하시고 물건 고르시면 되세요."]
[손기철/쪽방촌 거주자 : "만 포인트로 겨울 옷 샀습니다... 그래서 따뜻하게 입고..."]
극심한 한파 속에 오늘도 쪽방촌 이웃들은 도움의 손길에 의지해 근근이 한파를 견뎌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닭장 쏟아지고 제설 차량 넘어지고…빙판길 사고 잇따라
- 극한 한파에 방안에 얼음까지…쪽방촌엔 더 시린 겨울
- ‘한동훈 비대위’의 과제와 기대…“대통령 아바타·김 여사 호위무사”
- 이강인, ‘완벽한 크로스’로 2호 도움…‘파리 열기 이끌었다’
- [단독] 심사위원 ‘인사비’로 수천만 원…뇌물마저 담합
- ‘이자 4% 초과’ 자영업자, 평균 85만 원 환급 받는다
- 환자 치료 전 단계 간병 서비스…재원·인력 관건
- 강제동원 손해배상 ‘2차 소송’ 승소 확정…소송 약 10년 만
- ‘외계어’ 같은 아파트 이름 부르기 쉽게…서울시 가이드라인 마련
- 김, 수산식품 최초로 수출 1조 원 달성…124개국 수출·세계 점유율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