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날이 의무 휴일…마트는 ‘고요한 밤’
매년 12월24일 매출 급증
올해는 ‘넷째주 일요일’
전국 대부분 매장 쉬어
파티용품·먹거리 등
24일 전후로 할인전
대형마트가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유통가 대목은 설날·추석 등 명절과 크리스마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크리스마스는 연말 마지막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유통가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펼치지는 시기지만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일요일)이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대형마트 의무 휴무일(매달 둘째·넷째 일요일)에 걸려 전국 대부분 매장이 문을 닫아야 한다. 지역별로 주중에 이틀씩 쉬는 곳도 있지만 대형마트 의무 휴무일은 대부분 일요일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성탄절(25일) 당일보다 전날인 크리스마스이브에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치킨과 닭강정, 빵과 피자 등 신선한 먹거리는 물론 맥주와 와인 등 주류에 장난감 선물까지 크리스마스 연휴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A 대형마트가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매출을 크리스마스 시즌인 12월23~24일과 비교한 결과, 한우·스테이크류는 성탄절 연휴 200% 이상, 생선회는 150% 늘었고 와인과 완구 등은 3배나 신장했다.
B 대형마트 관계자는 “평일에 비해 주말에는 고객이 2배가량 늘어나는데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명절과 크리스마스에는 그보다 3배 이상은 더 많이 몰린다”면서 “올해는 성탄절 전야가 넷째주 일요일이라 전국 매장이 어쩔 수 없이 문을 닫는데 25일 개점한다고 해도 매출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C 대형마트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이브가 일요일인 경우는 7~8년 만에 한 번씩 찾아오는데 격주 휴무일이 겹치기는 드문 상황”이라며 “성탄절 전야에 휴무한다고 고객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리기도 그렇고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D 대형마트 측은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가뜩이나 온라인몰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매장들은 한숨지을 수밖에 없다”며 “일단 23일까지 최대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들은 조금이라도 매출을 더 올리기 위해 대규모 할인 경쟁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27일까지 홈파티용 먹거리를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마블나인 등심’을 23일 하루 반값에 팔고 매장에서 직접 쪄서 제공하는 산 대게와 자숙 랍스터는 40%를 할인 판매한다. 또 광어회와 항공 직송 연어는 각각 30%와 20% 싸게 팔고, 호주산 소고기와 한우 스테이크는 40∼50% 저렴하게 내놓는다. 딸기는 2팩 이상 구매하면 개당 2000원씩 할인해주고 샤인머스캣은 2송이 이상 구매할 경우 송이당 1000원을 깎아준다.
이마트도 홈파티 음식을 최대 50% 싸게 판다. 홈파티 대표 음식인 스테이크는 30~40%, 프리미엄 딸기 6종은 20% 할인 판매하고, 참다랑어 뱃살·속살 등 특수부위가 포함된 ‘한판 참다랑어회’(230g 내외)는 2만9800원에 내놓는다. 인기 구이류와 튀김류를 골고루 담은 ‘홈파티 플래터’는 2만4980원에 판다.
홈플러스는 먹거리를 최대 반값에 판매하는 슈퍼세일 ‘홈플대란’을 진행한다. 23일과 25일 ‘당당 두마리 옛날통닭’을 9990원에 내놓고, 레드 킹크랩(2.4㎏ 내외)을 50% 싸게 판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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