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만 "전성기 수입=월 5천...사업 사기로 10억 날려" (특종세상)[종합]

유수연 2023. 12. 2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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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방송계에서 모습을 감췄던 개그맨 최형만이 부목사로 활동 중인 근황이 공개됐다.

2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도올' 선생 김용옥 성대모사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개그맨 최형만의 근황이 전해졌다.

이날 최형만의 모습은 인천의 한 교회에서 찾을 수 있었다. 2020년 목사 안수를 받고 현재 부목사로 활동 중이라고. 최형만은 "개그맨일때 후배들이 ‘(선배는) 목사 되는 게 나아’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면서 "그 길하고 나하고 잘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연예계가 그렇지 않나. 제가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좀 부족했던 거 같다"라고 고백했다.

그날 오후 바쁜 일정을 끝내고 귀가한 최형만은 아내와 아들, 장모님까지 네 식구가 함께 살고 있는 집으로 향했다. 최형만의 아내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아내는 최형만에게 뇌 영양제를 챙겨주기도 했는데, 이유에 대해 "남편 뇌 쪽에 3.8cm 되는 종양이 발견됐었다. 뇌종양 진단을 받고 불가피하게 머리를 절개해서 수술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2년 전 뇌종양 진단으로 3번의 대수술을 받았다는 최형만. 그는 "원래 한 십몇 년을 이석증을 앓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어지러워서 머리가 휙 돌더라. 뇌종양이라는 거다. 나는 뇌종양이 뭔지도 몰랐다. 수술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나는 머리 뒤를 절개해야 하는 거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고 의사 선생님이 그랬다. 안면 마비가 올 수 있고, 입이 약간 삐뚤어질 수 있다. (왼쪽) 귀가 안 들릴 수가 있다고 그러더라. 지금 수술했는데 귀는 안 들린다. 청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뇌종양에 이어, 최형만의 고비는 더 있었다. 그는 '도올' 김용옥 성대모사로 흥했던 당시에 대해 "많이 벌 때는 월 한 5천 이상 벌었던 것 같다. 아는 지인이 추천을 해줘서 부업으로 스크린 골프라는 걸 하나 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이게 사기라는 걸 알고 소송했다"라면서 "그래서 정확하게 한 4년 만에 한 10억 날렸다"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최형만은 "누구한테 이용당했다 사기당했다. 내 걸 뺏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거는 진짜 너무 사람을 미워하게 된다"라면서 "밤에 일어나서 막 벽을 주먹으로 쳤다. '내 인생이 이게 뭐야. 그냥 죽어버리자' 그런 지경까지 갔다"라고 털어놨다.

남편을 옆에서 지켜봤던 아내 역시 착잡한 심경이었다고 전했다. 아내는 "남편이 '이제 인생을 그만 살고 싶다'는 그 고비까지 갔었고 서로가 너무 많이 아팠다. 마음이 너무 아팠고, 그 마음이 너무 아픈게 가중이 되어서 남편이 아마 뇌종양으로 왔던 것 같다"라며 "(수술할 때도)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들까. 나하고 결혼해서 그런가라는 생각도 했다. 그때는 오로지 기도하는 것밖에 살려달라고 기도하는 것밖에 제가 할 게 없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거친 풍파를 겪었지만, 최형만이 일어날 수 있었던 건 가족이었다. 가족과 함께 데이트를 나선 가운데, 아내는 "예전에 그래도 당신이 일이 많았고 또 외부에서 강의도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때보다 지금 그 10분의 1로 낮춰진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난 지금 근데 지금은 더 행복하다"라며 애정을 표했다. 최형만 역시 "옛날에 일할 때 보면 저녁에 일만 지 않나. 그전에는 너무 이기적인 인간이었다. 그런데 아프고 났더니 내가 좋아하는 게 다가 아니고 시간이 있을 때 돌보고 시간 있을 때 함께하는 거가 좋더라"라며 가족에 대한 든든함을 표현했다.

가족의 노력으로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는 최형만은 뇌종양 수술 이후에도 아내의 직장이자 심리상담센터에서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심리상담을 전공한 아내는 최근 남편을 위한 뇌교육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얼마 전 지난 결혼 기념일을 맞이해 오랜만에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던 두 사람. 아내는 "여보 신학 다시 공부하고 완전히 다른 삶을 살기까지 진짜 고생한 걸 내가 안다"라고 언급했고, 최형만은 "입학하고 나서 10년 만에 졸업하지 않았나. 중간에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게 과연 내가 가야할 길인가? 방황을 많이 했다"라고 회상했다. 아내는 "당신이 처음에 하다가 그만둘 줄 알았다. 그런데 끝까지 해냈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감사하고 기적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형만 역시 "나의 행복이 가정의 행복으로, 가정이 주변의 행복으로 이어진다. 여러분도 행복하시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yusuou@osen.co.kr

[사진] 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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