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에 있던 배수로 덮개 ‘싹쓸이’
[KBS 광주] [앵커]
요즘 고물가와 불경기가 이어지다 보니 별의별 절도 사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고흥에서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야산 임도에 설치한 배수로 덮개 수십 개가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5백여 미터의 고흥 마복산입니다.
산림 관리를 위해 조성한 도로, 임도에 설치해 둔 배수로 덮개가 군데군데 비어 있습니다.
마복산 정상까지 임도 4km 구간에서 사라진 덮개가 모두 60개에 달합니다.
[강명수/고흥군 포두면 : "어느 날 와보니까 두 개씩 남겨놓고 다 빼갔더라고요. 자동차만 겨우 다닐 정도로…. 그래서 신고하게 됐었죠."]
마복산과 10km 떨어진 운암산에서도 임도에 설치된 배수로 덮개 25개가 사라졌습니다.
임도 배수로는 집중호우가 내릴 때 산사태 피해 등을 예방하기 위해 만든 시설입니다.
배수로 덮개가 없으면 자칫 등산객이나 차량이 빠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인적이 드문 데다 CCTV도 없어서 절도범의 표적이 됐습니다.
고흥군은 배수로 덮개를 고철로 팔아서 돈을 챙기려는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임남/고흥군 산림보호팀장 : "(작업자들이) 추가적으로 더 많이 발생한 것 같다고 연락이 와서 현장 확인해 보니까 아니나 다를까 더 가져간 게 확인이 됐었거든요."]
고흥군은 9백여만 원을 들여 배수로 덮개를 뜯지 못하도록 용접 작업으로 고정시키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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