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출신 중기부 장관 후보자’ 오영주, 중소기업 전문성 도마에

노도현 기자 2023. 12. 2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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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서 야당 집중 질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해 있다”
엑스포 유치전 참패 책임론도

외교부 제2차관과 주베트남 대사 등을 지낸 외교관 출신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62·사진)의 전문성과 책임성, 도덕성이 21일 인사청문회 도마에 올랐다. 오 후보자는 “일정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베트남 대사 하면서 중소기업 수출 돕고 재래시장 다니면 중소기업 전문가가 맞냐”며 전문성 부족을 지적했다. 오 후보자는 “중소기업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 부분에 대해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문성 우려는 지난 4일 중기부 장관 후보자 지명 당시부터 불거졌다. 1988년 외무고시(18기)로 공직을 시작해 35년간 외교관을 지낸 오 후보자가 중소·소상공인 정책 총괄부처 수장으로 적절하느냐는 문제제기였다.

외교부 2차관으로서 부산 엑스포 유치 교섭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참패’의 책임을 묻는 질의도 잇따랐다. 부산이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29표를 얻는 데 그쳐 119표를 쓸어담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패할 것을 예측했냐는 질문에는 “교섭과 관련해서는 여기서 말씀드릴 사항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오 후보자가 내정된 배경에 남편인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 재직한 장 전 비서관은 2011년 민간인 사찰 폭로를 막기 위해 국정원 특수활동비 전용을 지시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어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됐다. 특히 장 전 비서관은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고, 현재 전문건설공제조합 감사를 맡고 있다.

오 후보자는 “인사권자(대통령)에 관한 사항은 제가 드릴 말씀이 없고 양해해주시길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35년간 외교관 생활에서 언제나 저의 역량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장관 내정에 배우자 도움이 있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절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장 전 비서관이 보유한 4800만원 상당의 비상장 중소기업 주식이 이해충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는 “백지신탁하겠다”고 밝혔다.

중기부 장관으로 내정된 뒤 2022년도분 종합소득세 22만원을 지각 납부한 점에는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배우자의 아파트 지분 압류와 세금 체납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오 후보자는 “배우자가 (유죄)판결 이후 공직을 그만둘 때 받은 명예수당과 퇴직수당을 돌려주게 됐다”면서 “환수 규모가 커서 분할 납부하기로 했고, 그 기간 법에 따라 가압류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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