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 경질에…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조금만 쉬고 복귀하시길"

한국전력, OK금융그룹에 셧아웃 승리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사진=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산=뉴시스]김주희 기자 =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경질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한국전력은 21일 안산 상록수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19 25-15) 완승을 거뒀다.

7연승을 달리다 2연패에 빠졌던 4위 한국전력(9승8패 승점 27)은 다시 승리 시계를 돌렸다. 승점 3을 챙기면서 상위권 다툼에도 재합류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블로킹에서 13-1로 OK금융그룹을 압도했다.

타이스가 17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서재덕이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2점을 올렸고, 신영석은 블로킹 5개를 잡아내며 8점을 수확했다. 임성진도 10점으로 거들었다.

경기 후 만난 권영민 감독은 "1세트 중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고비가 찾아와 어려웠는데, 임성진이 중요한 점수를 내주면서 역전했다. 1세트가 고비였는데 운 좋게 상대 (주포인) 레오와 주전 세터 이민규가 빠지면서 우리가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블로킹으로 OK금융그룹의 공격을 완벽히 차단한 것에 대해서는 "상대가 이전에는 레오의 공격점유율이 높았는데, 이번 시즌에는 국내 선수 위주로 가더라. 국내선수 위주로 막으려고 했는데 그 부분이 잘 맞았다. 서브 공략도 잘 이뤄졌다"고 흡족해했다.

한국전력은 이틀을 쉰 뒤 24일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시즌 6위에 그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9시즌 동행하던 최태웅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권 감독은 "최태웅 감독님은 내가 좋아하고, 배울 게 많은 선배님이다. 지난 9시즌 동안 수고하셨다. 같은 감독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조금만 쉬시고 다른 팀 감독으로 복귀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24일 만나는) 현대캐피탈은 감독님이 안 계셔서 그걸 계기로 더 똘똘 뭉칠 수도 있고, 반대로 더 안 좋은 모습으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 것을 잘 준비해서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OK금융그룹은 이날 한국전력에 지며 5연패에 빠졌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아쉽게 졌지만 멘털적으로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세터 두 명이 부상으로 못 나온 부분도 있었다. (다음 경기를 앞두고) 회복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남은 시간 동안 측면 공격 성공률을 높이고,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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