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혼이라니…부부예능인가 파경예능인가[초점S]

▲ 강성연 김가온, 최민환 율희, 라이머 안현모. ⓒ곽혜미 기자, KBS, SBS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이 정도면 부부예능이 아니라 파경예능이 아닐까. 부부예능으로 금슬을 뽐낸 스타 부부의 이혼 소식이 또 터졌다.

21일 동갑내기 부부 강성연(47) 김가연(47)의 이혼 소식이 알려졌다. 2012년 결혼해 두 아들을 둔 두 사람은 2018년에는 tvN '따로 또 같이', 2020년에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에 출연하는 등 부부예능을 통해 알콩달콩한 모습을 공개했던 터다. 연년생 아들을 키우며 극한 육아를 꾸려가는 현실 결혼 생활을 공개해 공감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김가온이 "일년동안 나는 현실의 내가 아닌, 그녀의 남편으로 오해받는 삶을 살았다. 이제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혼하고 혼자 산다는 말을 하고 충격받는 상대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힘들기도 하다"고 고백하며 이혼 소식이 알려졌다. 강성연 소속사 디어이엔티 관계자는 21일 스포티비뉴스에 "최근 강성연이 이혼한 것이 맞다"고 인정하고 "사유는 성격차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엔 그룹 FT아일랜드 최민환(31)과 그룹 라붐 출신 율희(김율희, 26)가 결혼 5년 만에 이혼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부부 예능인 '살림하는 남자들2' 등을 통해 화기애애한 결혼 생활을 공개해왔던 터다. 아들 하나와 쌍둥이 딸 둘 등 세 남매를 두고 다복한 가정을 꾸렸던 두 사람은 나란히 SNS에 글을 올려 "저희 부부는 오랜 논의 끝에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혼 결정으로 파경을 맞았고, 현재 이혼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양육권은 아버지인 최민환이 가지기로 했다. 최민환은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가 남지 않도록 아빠로서 역할을 하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고, 율희도 "부부의 길은 여기서 끝이 났지만 아이들의 엄마, 아빠로서는 끝이 아니기에 저희 두사람 모두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보살피고 소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이혼을 알린 라이머 안현모 부부도 부부예능 출신이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tvN '우리들의 차차차'에 동반 출연하며 애정과 갈등을 동시에 공개했던 터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이미 이혼을 결정한 뒤 별거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11월 '우리들의 차차차'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된 셈이다.

이 정도면 부부예능의 '저주'가 아니라 부부예능의 이혼 '사주'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예능에서 갈등 상황을 강조하느라 없던 불화까지 키운다는 출연자들의 토로는 과거 부부예능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부부예능 원조격인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 2013년 '자기야 백년손님'으로 바뀌기 전까지 약 4년간 방송됐는데, 잇단 이혼 소식으로 '자기야의 저주'란 말까지 나왔다.

2010년 가수 김지훈-배우 이종은부부를 시작으로 2011년 개그맨 양원경-탤런트 박현정, 2012년 귀순가수 김혜영-배우 김성태, 2013년 LJ(이주연)-이선정, 이세창-김지연, 배동성-안현주, 이유진-김완주 부부가 연달아 이혼했다. 이후에도 2016년에는 쥬얼리 출신 이지현, 2017년에는 티티마 출신 강세미, 배우 이재은, 배우 안연홍 부부가 이혼했으며 2018년에는 윤기원-황은정,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부부, 2021년에는 김진근 정애연 부부가 이혼을 알렸다.

2021년 폐지된 TV조선 '아내의 맛'은 출연자 서유정이 지난 2월 이혼을 고백했고, 김상혁-송다예 부부, 개그우먼 김현숙 부부 등이 이혼해 부부예능 저주설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