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산지’ 한약재, 알고 보니 중국산

백상현 2023. 12. 21. 22: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전] [앵커]

중국산 구기자를 국내 유명 산지에서 생산한 것처럼 속여 판 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육안으로는 원산지를 구분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해 수억 원을 챙겼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고 한쪽에 하얀 포대가 쌓여있습니다.

영어로 중국산이라는 표시가 선명합니다.

또 다른 창고에서도 중국산 구기자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청양산 구기자나 천안산 여주를 판매한다고 광고하는 소매업체였는데 창고에서는 중국산이 발견된 겁니다.

[하대옥/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 "'청양 구기자 100%만을 원료로 사용합니다' 등으로 인터넷에 광고하고 있는 (업체의) 구기자 4점을 저희가 구입해서 원산지를 검정한 결과 모두 외국산으로 확인됐습니다."]

농관원은 또, 이 업체에 중국산 구기자를 넘긴 중간 유통업자도 함께 적발했습니다.

수사 결과, 중간 유통업자는 중국산 구기자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혐의를, 유통업자로부터 구기자를 산 소매업체는 다시 국내 유명 산지에서 생산된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원산지를 속여 유통시킨 물량이 20여 톤에 달하는데 이 과정에서 2억 5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청양산 구기자는 중국산보다 최고 3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점을 노렸습니다.

청양산 구기자와 중국산 구기자입니다.

크기나 형태, 또 색이 유사해서 소비자가 눈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유통업자와 소매업체 모두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는 가운데 농관원은 이들을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백상현 기자 (bsh@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