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산지’ 한약재, 알고 보니 중국산
[KBS 대전] [앵커]
중국산 구기자를 국내 유명 산지에서 생산한 것처럼 속여 판 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육안으로는 원산지를 구분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해 수억 원을 챙겼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고 한쪽에 하얀 포대가 쌓여있습니다.
영어로 중국산이라는 표시가 선명합니다.
또 다른 창고에서도 중국산 구기자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청양산 구기자나 천안산 여주를 판매한다고 광고하는 소매업체였는데 창고에서는 중국산이 발견된 겁니다.
[하대옥/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 "'청양 구기자 100%만을 원료로 사용합니다' 등으로 인터넷에 광고하고 있는 (업체의) 구기자 4점을 저희가 구입해서 원산지를 검정한 결과 모두 외국산으로 확인됐습니다."]
농관원은 또, 이 업체에 중국산 구기자를 넘긴 중간 유통업자도 함께 적발했습니다.
수사 결과, 중간 유통업자는 중국산 구기자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혐의를, 유통업자로부터 구기자를 산 소매업체는 다시 국내 유명 산지에서 생산된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원산지를 속여 유통시킨 물량이 20여 톤에 달하는데 이 과정에서 2억 5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청양산 구기자는 중국산보다 최고 3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점을 노렸습니다.
청양산 구기자와 중국산 구기자입니다.
크기나 형태, 또 색이 유사해서 소비자가 눈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유통업자와 소매업체 모두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는 가운데 농관원은 이들을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백상현 기자 (bsh@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닭장 쏟아지고 제설 차량 넘어지고…빙판길 사고 잇따라
- 극한 한파에 방안에 얼음까지…쪽방촌엔 더 시린 겨울
- ‘한동훈 비대위’의 과제와 기대…“대통령 아바타·김 여사 호위무사”
- 이강인, ‘완벽한 크로스’로 2호 도움…‘파리 열기 이끌었다’
- [단독] 심사위원 ‘인사비’로 수천만 원…뇌물마저 담합
- ‘이자 4% 초과’ 자영업자, 평균 85만 원 환급 받는다
- 환자 치료 전 단계 간병 서비스…재원·인력 관건
- 강제동원 손해배상 ‘2차 소송’ 승소 확정…소송 약 10년 만
- ‘외계어’ 같은 아파트 이름 부르기 쉽게…서울시 가이드라인 마련
- 김, 수산식품 최초로 수출 1조 원 달성…124개국 수출·세계 점유율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