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미움으로 차가운 세상 따뜻한 마음 준비합니다
‘쨍그랑쨍그랑’
거리 곳곳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가 조용히 울려퍼지고 있다. 연말을 맞아 바쁘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도 자선냄비 앞을 지날 때면 자선냄비 종소리의 의미를 한 번쯤은 떠올리게 된다.
구세군 종소리는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고, 이웃의 안녕을 바라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불우한 이웃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뻗쳐달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구촌 곳곳에는 전쟁으로 인한 살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 어떤 국가도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 포성이 멈출지 모른다.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가리켜 현대판 지옥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일상은 어떨까? 물질이 넘쳐나고 부족함이 없는 때라고 하지만, 추운 겨울을 더 춥게 보내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곧 크리스마스다. 예수 탄생의 의미는 멀리 있지 않다. 기독교는 찾아감의 종교라고 했다. 들뜬 분위기에서도 우리 발걸음이 즐거움과 향락만을 좇는 것이 아닌, 삶 자체가 힘든 사람들도 돌아보자는 의미의 축일이 아닐까 싶다.
각 종교단체에서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메시지의 요체도 바로 찾아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은 성탄 대축일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 교구장은 “성탄의 기쁨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특별히 전쟁으로 죽음의 공포와 위협 속에 놓인 나라의 국민들과 북녘의 동포들을 포함해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과 위로가 필요한 우리 사회의 모든 분에게 예수님의 탄생이 큰 희망과 힘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웃 종교의 최대 명절을 기념해 서울 조계사 앞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을 진행했다. 2010년 시작돼 올해 14년째를 맞은 트리 점등식은 종교 간 이해와 존중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축하 메시지에서 “예수님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다. 이 가르침은 부처님께서 일러주신 자비의 실천과 같다”면서 “위대한 스승들의 빛을 따라 평화롭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완화 이후 첫 크리스마스 사흘 연휴를 맞아 다채로운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쿠팡은 24일까지 트리·조명·가전·뷰티 등을 망라하는 약 2만개 크리스마스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도 지난 15일부터 ‘크리스마스 완구·디지털 가전 대전’을 진행하며 상품별 할인부터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추가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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