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온 편지…“토트넘 경기 날, 우리 가족에게 암은 없어요”
[앵커]
손흥민이 꽁꽁 언 강추위를 녹여버릴 가슴 따뜻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토트넘의 오랜 팬에게 잊지 못할 감동의 선물을 안겨준 건데요.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손흥민에게 편지 한 통이 전달됐습니다.
암 투병 중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힘을 불어넣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토트넘의 오랜 팬이던 지미 씨는 10년 전 췌장암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미 딸 : "불행히도 암이 림프절과 간으로 전이됐어요. 완치가 어렵다는 걸 알았죠."]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지미 씨에게 힘을 주는 건 손흥민입니다.
[지미 : "손흥민의 플레이를 봐봐."]
[지미 딸 : "경기가 있는 날은 우리 가족에게 암이 없는 날이에요. 그 순간은 단지 아빠와 우리만 있어요."]
손흥민은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손흥민/토트넘 : "감정이 올라올 것 같아요..."]
[지미 딸 : "아빠는 강한 사람이고, 정말 자랑스러워요. 언젠간 아빠가 손흥민 당신을 꼭 한 번 만났으면 좋겠어요."]
손흥민은 두 딸의 간절한 소망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지미 : "내가 여기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 안아봐도 될까요?"]
[손 : "당연하죠."]
["제 사인 유니폼이고요. 선수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도 받게 해드릴게요."]
["고맙다 딸들아. (오늘 같은 일이 일어날거라고 생각했어?) 아니 정말 놀랐어."]
[손 : 가족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야. 힘든 시간을 버텨온 너희 아버지의 용기가 나를 울렸어. 내 진심이 전해지길..."]
추운 겨울, 손흥민의 진심 어린 위로가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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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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