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이성산성 가치 재조명…“삼국시대 축조술 결정체”
[KBS 청주] [앵커]
삼국시대에 지어진 옥천 이성산성에서 백제와 신라의 기술 교류를 짐작할 수 있는 정교한 건축 기법이 확인됐습니다.
중원지역 신라 토성 가운데 유일하게 석축 구조의 성문터 흔적도 발견됐는데요.
중원역사문화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사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천 주변 나지막한 언덕 위로 성곽의 흔적이 드러납니다.
1,500년 전 신라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옥천 이성산성입니다.
땅을 파 들어가자 최고 높이 3미터 가량의 성벽 단면이 확인되고, 중원 지역 신라 토성 가운데 유일하게 성벽을 관통하는 석축 구조의 성문터 흔적이 발견됩니다.
나무 기둥을 박아 틀을 만든 뒤 흙을 층층이 다져 쌓아 올린 정교한 판축 기법은 가장 눈에 띄는 점입니다.
신라와 백제의 접경 지역에서 백제 풍납토성과 유사한 기법이 확인된 겁니다.
[박상현/호서문화유산연구원 : "신라 쪽에도 이렇게 정연하게 판축 공법으로 쌓은 흔적들은 많이 발견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신라의 변방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 쪽에서 발견된 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계에서는 이성산성이 삼국사기에 축조 연대가 486년으로 기록된 '굴산성'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통일신라 시대 무렵의 유물도 여러 점 발굴되면서 한반도 동남쪽에 치우쳤던 신라가 북방으로 진출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사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성정용/충북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 "관산성 전투 이후에 계속 이성산성이 배후기지 역할을 함으로써 삼국을 통일하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원동력을 제공했던 지역에 있는 산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옥천군은 이성산성의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재확인된 만큼 추가 발굴을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박용효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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