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좀 주세요”…식대에 자재 대금까지 체불
[KBS 춘천] [앵커]
춘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의 계약 식당과 납품업체가 몇 달째 대금을 못 받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업체의 자금난으로 좀처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100여 세대 규모의 춘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공사 현장 입구에 '밥값 좀 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공사현장 근무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 주인이 걸어둔 겁니다.
이 식당은 지난해 4월부터 이 현장의 한 하도급 건설업체와 계약을 맺고 식당을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8월부터 밥값을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1억 원 가까이 돈이 밀려 있다가 얼마 전 3,000만 원을 겨우 받았다는 겁니다.
[식당 주인/음성변조 : "먹은 건 다음 달 15일 날까지 줘야 하는데 미뤄 버리고 그러니까 석 달 넉 달 밀리다가 지금 이제 두 달 남았는데..."]
밥값만 문제가 아닙니다.
철근을 납품한 한 자재 업체도 두 달 치 자재비 1억 원을 못 받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근로 계약을 맺은 노동자 10여 명은 임금 4,000여만 원을 2~3달가량 받지 못했다며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접수한 상탭니다.
이에 대해 원청 업체는 하청 업체에 공사 대금을 줬지만, 하도급 업체에서 제때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거라고 설명합니다.
[원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건설업계가 지금 제가 일하면서 이렇게 힘든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에요. 대출이 안 되고 PF가 안 나오다 보니까..."]
고용노동부는 이 공사현장과 관련된 임금 체불 민원 등에 대해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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