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업주 살해’ 피의자, 또 다른 범행 대상 물색
[KBS 청주] [앵커]
최근, 청주에서 노래방 업주를 살해한 피의자가 또 다른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자칫, 제 2·제 3의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었던 위험한 순간이었는데요.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자를 푹 눌러쓴 남성이 승강기에 오릅니다.
무언가를 보고 멈칫하더니 문을 닫습니다.
가게 안에 손님이 많은 것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이 남성.
3시간 뒤, 불과 200m 떨어진 노래방에서 업주를 살해한 피의자 전 모씨입니다.
전 씨는 노래방에 가기 전, 인근 건물 두 곳을 돌아다니며 범행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전 씨는 범행 뒤에 입고 있던 옷과 흉기,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버린 뒤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전 씨가 평소 잘 이용하지 않는 버스를 타고 연고가 없는 마을에 간 사실 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추가 범행 대상을 물색했을 가능성이 있는 정황이라는 겁니다.
[신상덕/청주 청원경찰서 형사2팀장 : "여기 말고도 범행 후에 (청주) 내수 쪽으로 가서 노래방 주변을 걸어 다닌 걸 봤을 때, 2차 범행을 했을 소지도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전 씨는 범행 직후, 노래방에서 훔친 돈 50만 원에 지인의 돈 10만 원을 더해 월세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주인에게 "밀린 월세 130만 원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전 씨가 조사 과정에서 범행은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 씨가 살던 집에서 도검과 화살 등 불법으로 소지한 흉기를 발견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강도 살인 혐의로 전 씨를 구속한 경찰은 강도 예비 혐의와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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