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잇단 교통사고…승객 7500여명 공항에 발 묶여
전국적으로 영하 20도가 넘는 혹한과 대설로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여객선과 항공편도 결항되거나 지연되면서 제주공항에는 7500명이 넘는 도민과 관광객의 발이 묶였다.
21일 오후 2시12분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는 눈길에서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다쳤다. 앞서 낮 12시4분쯤에는 충남 서천군 마서면 장항역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버스와 제설차가 충돌해 19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오전 3시30분쯤 충남 당진시 신평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당진나들목 인근에서는 25t 화물차와 고속버스 등 차량 9대가 잇따라 부딪쳐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143편이 결항하고 1편이 회항했다고 밝혔다. 제주를 출발하는 예약 승객을 기준으로 모두 7500여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항공업계는 추정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과 이날 사이 고속도로에서만 사망자 2명, 부상자 18명이 발생했다. 도로 13곳(충남 4, 전남 5, 광주 2, 제주 2곳)이 통제됐고, 여객선은 63개 항로 81척(인천~목포 등)의 운항이 중단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국에서 수도계량기 동파 150건 등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울 90건, 경기 18건, 인천 7건, 강원 15건 등이다. 또 이달 들어 발생한 한랭 질환자는 모두 85명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엔 사망자도 1명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강원 고성 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 24.3도를 기록하는 등 북극 한파가 전국을 덮쳤다. 전북 무주는 최저기온이 영하 18.7도, 충남 계룡 영하 16.3도, 서울 영하 15.1도, 경기 포천 영하 14.9도, 전남 구례는 영하 14.9도였다. 제주도와 서해안에는 폭설이 내렸다.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53.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전북 군산 말도는 36.8㎝, 전남 영암군 시종면에는 22.8㎝의 눈이 내렸다.
박용필·박미라·강정의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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