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SK 전희철 감독 "왜 이기고 기분이 안 좋은 건지...선형이 출전 시간 늘려가야죠" [MD고양]
[마이데일리 = 고양 노찬혁 기자] "(김)선형이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야죠."
SK는 2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소노와 원정 경기에서 80-7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전희철 감독은 "왜 맨날 이기고 들어오는데 기분이 좋지 않은 건지 모르겠다"며 "전반전을 잘 마무리하길래 오늘은 지난 두 경기의 안일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 건가 싶었는데, 3쿼터 시작부터 수비 백도어, 리바운드, 맨투맨 체크 사소한 거를 놓쳐 후반전 경기력이 아쉽다"고 밝혔다.
실제로 SK는 2쿼터 종료 당시 소노에 24점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3쿼터 시작부터 14점을 내리 헌납하더니 4쿼터에는 한 자릿수 득점차까지 따라잡혔다. 다행히 전반전에 벌려놓은 점수차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전 감독은 "경기력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너무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다"며 "그래도 확실히 1라운드 초반에는 선수들이 쫓기는 상황이 왔을 때 힘이 떨어지며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은 치고 나가는 힘이 있다. 그 부분을 선수들이 찾은 것 같다고"고 말했다.
이날 SK의 센터 자밀 워니는 소노 치나누 오누아쿠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워니는 12득점에 묶였다. 반면, 오누아쿠는 혼자 20득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원맨쇼를 펼쳤다.
전희철 감독은 "오누아쿠가 원주 DB 프로미에 있을 때도 워니가 많이 막혔다. 오늘 워니가 '파울인데 왜 불어주지 않는거야?' 이런 액션을 많이 보였는데, 점수가 여유가 있어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플레이오프나 중요한 경기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SK는 워니가 막히자 김선형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선형은 23분 26초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17득점을 올렸다. 어시스트도 4개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전 감독은 "워니가 막히며 게임이 답답해졌는데 (김)선형이가 확실히 분위기를 잘 잡아준 것 같다"며 "지금 선형이는 쿼터당 5분에서 6분 정도 출전하고 있는데 출전 시간을 7분대까지 늘려 28분에서 30분 정도를 소화할 수 있도록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워니가 빅맨들이랑 붙었을 때 선형이가 흔들어줘야 경기가 풀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SK는 소노와 경기에서도 70점 초반대의 실점을 내줬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전희철 감독은 수비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좋아지는 모습에 만족감을 드러냈는데, 경기 후에도 긍정적인 코멘트를 남겼다.
전희철 감독은 "우리가 4경기째 70점 초반대의 실점만 허용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아주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득점은 매경기 85점에서 86점 이상이 나와야 한다. (오)세근이와 선형이 득점이 더 들어가야 하는데, 우선 출전 시간이 늘어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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