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전 앞둔 승장 권영민 "최태웅 감독님, 수고 많이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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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전력이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15)으로 꺾었다.
한국전력은 곳곳에서 터지는 범실에도 불구하고 매우 압도적인 내용의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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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안산, 권수연 기자) "최태웅 감독님은 제가 좋아하는 선배라서 안타깝기도..."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전력이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15)으로 꺾었다.
한국전력은 곳곳에서 터지는 범실에도 불구하고 매우 압도적인 내용의 경기를 펼쳤다. 팀 블로킹에서 13-1로 크게 앞섰고 득점에서도 타이스, 서재덕, 임성진이 안정적으로 두 자릿대 득점을 올렸다.
타이스가 17득점(공격성공률 48.39%), 서재덕 12득점, 임성진 10득점했다.
경기력을 떠나 상대 OK금융그룹이 공수방면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밀린 이유도 컸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인터뷰실에 들어서기 무섭게 '드레스코드가 정해졌냐'는 질문에 웃음부터 터뜨렸다.
경기 전 그는 세터 하승우를 향해 '사이드 분배를 잘해줘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날 하승우는 타이스를 주축으로 다양한 국내 공격 옵션을 곧잘 활용했다.
권 감독은 이에 "1세트 중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좀 어려울 뻔 했지만, (임)성진이가 공격 포인트를 잘 내줬다"며 "1세트를 잘 풀고 나가고 또 OK금융그룹에서 레오와 (이)민규가 이탈하면서 우리가 좀 쉽게 이기지 않았나 한다"고 답했다.
블로킹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낸 이유도 그는 "OK금융그룹이 이전에는 레오 의존도가 높았는데 최근에는 국내선수 위주로 기용한다. 그래서 그걸 좀 막자고 한게 초반에 주효했다"고 짚었다.
1세트에서만 10개의 범실이 쏟아졌던 한국전력은 2세트부터 획기적으로 범실을 줄였다. 2세트는 범실이 3개까지 줄어들었다. 권 감독은 "(상대가) 주전세터도 아니고, 범실을 우리가 줄이면 기회가 많이 돌아올 것이라고 얘기했다. 반격상황까지 고려해서 미스를 줄여달라했더니 선수들이 잘 이해하더라"고 말했다.
프로 7년 차, 살림꾼 하승우에 대해서는 꾸준한 신뢰를 전했다. 다만 실수 여파가 길어지면 멘탈이 곧잘 흔들리기도 한다. 권 감독은 "(하)승우가 우리 팀 주전이라 많은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한다. 세터가 흔들리면 팀이 흔들린다. 미스한건 그걸로 끝내고 다음 것을 지장없이 해달라고 이야기한다"며 "그건 (하)승우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굳이 내 선에서 강조하지는 않는다.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놔두는 편"이라고 전했다.
남자배구계는 이 날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그리 좋지 않은 소식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을 9시즌간 이끌던 최태웅 감독의 경질 소식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당분간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이어간다.
한국전력은 다음 경기에 현대캐피탈을 상대한다. 경기일이 바로 3일 뒤인 크리스마스 이브(24일)다.
권 감독은 "최태웅 감독님은 내가 좋아하는 선배라 안타깝게 됐고, 9시즌간 수고 많이 하셨다"며 "같은 감독으로 안타깝다. 조금만 쉬시고 또 다른 팀 감독으로 뵈었으면 한다. 다만 현대캐피탈이 이로 인해 똘똘 뭉칠수도 있고, 또 반대로 감독님이 계시지 않아 안 좋은 모습으로 나올 수도 있다. 일단 우리 것을 잘 준비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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