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 안잡혔다면…추가 범행 대상 물색 정황

범행 14시간 뒤 다른 노래방도 배회
구체적 범행 동기 진술 거부…사이코패스 검사 의뢰

(청주=뉴스1) 임양규 수습기자 = 노래방에서 여주인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범행을 저지른 50대가 추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범행 전후 행적을 수사하고 있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55)가 범행 14시간여 뒤인 지난 15일 오후 4시쯤 청원구 내수읍에 위치한 노래방에 간 사실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범행 전후 행적을 봤을 때 당시 A씨가 추가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집주인에게 밀린 월세를 조만간 주겠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평소 가지도 않던 내수지역을 갑자기 방문한 점 등에 미뤄 추가 범행 의사가 있었다고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실제 범행 전날인 14일에는 내수를 비롯한 복대동·율량동을 배회했다. 이 중 복대동과 율량동 방문 당시에는 흉기도 소지하고 있었다.

범행 직전에는 홀덤펍 등 사건 현장 인근 가게 2곳에서 범행을 하려다 손님이 많아 그만 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특별한 직업이 없는 A씨가 생활고 때문에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고 명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

A씨는 흉기와 혈흔이 묻은 옷가지를 우암산에 버렸다고 진술하는 등 범행은 시인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은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A씨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도 의뢰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5일 오전 2시35분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한 노래방에 침입해 여주인 B씨(65·여)를 살해한 뒤 현금 40만원과 신용카드 2개를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범행 42시간여 만에 청원구 내덕동 자택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A씨의 집 안에서는 단도와 대검, 화살촉 등 불법 무기류 40여 점이 함께 발견됐다.

limrg9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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