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동훈 축하” 속내는…검찰독재 프레임 ‘오히려 좋아’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3. 12. 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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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국민의힘)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는 걸 축하한다"며 "집권여당 책임자로서 주어진 책임과 임무를 잘 수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한 장관에 대한 감정이 좋을리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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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취임 축하”...직접 공격은 자제해
野 “법무행정 공백 상관 없단 말이냐” 비판
박용진 “조두순 어디로 보낼지 대답 안 해”

◆ 與 비대위원장 한동훈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국민의힘)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는 걸 축하한다”며 “집권여당 책임자로서 주어진 책임과 임무를 잘 수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던진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려워 보인다. 윤석열 정부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한 장관에 대한 감정이 좋을리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 대표의 발언 수위에서 보듯 한 장관을 이 대표가 직접 나서 비판할 경우 오히려 ‘몸값’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경계심리가 엿보인다. 일단 거리를 유지하며 신중하게 움직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신에 민주당은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수락으로 인해 초래된 행정 공백을 파고 들었다. 한민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통상 대통령이 먼저 후임자를 지명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한 뒤 이임하는 것이 수순”이라며 “그러나 한 장관은 이런 절차들을 모두 무시하고 사임하겠다니 법무행정의 공백은 하등 상관없다는 말인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법사위 소속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한국형 제시카법을 입법예고하고 법사위 논의 들어가기도 전”이라며 “조두순을 어디로 보낼 건지 끝까지 대답 안 한 채로 떠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농지개혁에 버금가는 이민정책 만들겠다 해놓고 법무부 이민 관련 개선추진단 출범 1년이 지나도록 출입국이민관리청 신설 계획조차 발표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을 두고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정치경험 부족에 대해 꼬집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건 정당의 선택이고, 여당의 선택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지금의 여당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아직 한동훈 장관이 그런 유능함을 별로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강화하면서 내년 총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떠오를 텐데 한 장관 비대위는 검찰 독재 프레임을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민주당 입장으로서는 나쁠게 없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에 주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아바타, 황태자, 후계자, 쌍둥이 동생 등 여러 별칭이 많았다”며 “‘아는 형님’은 방송 장악, ‘아는 동생’은 당권 장악으로 제2검찰 공화국을 재창출하려 하지만 국민은 ‘검찰 하나회’의 재집권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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