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흘러가면 돼"···최정우 사실상 3연임 굳혔다

박민주 기자 2023. 12. 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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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자신의 거취 표명에 대해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된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3연임 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회장이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추가 매수하고 이사회가 회장 선임 규정을 바꾸는 등 일련의 흐름도 연임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이 거취 표명을 앞두고 3억 원 규모의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매입하면서 사실상 연임 의지를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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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株 추가 매수 이어
규정 바뀌어 의사표명없이 후보로
이사회 독립성 강화 '외풍차단' 평가
[서울경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자신의 거취 표명에 대해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된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3연임 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회장이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추가 매수하고 이사회가 회장 선임 규정을 바꾸는 등 일련의 흐름도 연임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공식적으로 3연임에 대한 거취를 밝히는 대신 바뀐 내부 규정에 따라 자동으로 새 회장 후보군에 포함되는 길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사규에 따라 임기 만료를 앞둔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려면 주주총회 90일 전에는 의사를 밝혀야 했다. 하지만 포스코홀딩스는 19일 이사회를 통해 현직 회장의 의사 표명과 관계없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도록 규정을 바꿨다. 특히 현직 회장의 우선 심사권이 없어졌기 때문에 연임 도전 의사를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된다.

포스코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제도를 바꾸면서 누구나 공정하게 개방적으로 응모하고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현직 회장도 굳이 도전한다 얘기할 필요 없이 링에서 같이 경쟁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도 최근 사석에서 “굳이 내가 하겠다, 안 하겠다 밝힐 필요가 있느냐”며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된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 일정에 맞춰 자연스럽게 다른 후보들과 경쟁을 펼치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최 회장이 거취 표명을 앞두고 3억 원 규모의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매입하면서 사실상 연임 의지를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회장 선임 규정 변경과 함께 사실상 (연임에 대한) 시그널을 준 것”이라며 “바뀐 규정에 따라 연임 여부를 공식화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제도 변경으로 최 회장의 재연임에 오히려 더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직 프리미엄을 없애면서 특혜 시비 등 잡음이 불거질 가능성을 한층 줄였고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 자연스럽게 연임 수순을 밟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면서 외풍을 차단했다는 평가다. 외부 저명 인사로 구성된 회장 후보 인선 자문단을 구성한 점도 최 회장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자격 심사를 통해 공정성 시비 문제를 털어내는 묘수였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2차전지 소재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 결정 및 비전 제시 등으로 포스코그룹을 ‘전통 철강 기업’에서 ‘미래 종합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뿐만 아니라 주가도 크게 뛰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데다 세계철강협회장으로서 글로벌 영향력도 갖췄다. 연임우선심사제 없이 새로운 회장 후보들과 같이 심사를 받아도 이미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셈이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 9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정통철강맨’ 장인화 포스코 사장을 제친 포스코 민영화 이후 최초의 비(非)서울대·엔지니어 출신이다.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하며 5년 5개월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김경택 기자 tae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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