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심사위원 ‘인사비’로 수천만 원…뇌물마저 담합
[앵커]
LH 아파트 공사 감리 입찰 과정 담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뇌물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감리 업체가 입찰 평가 심사위원들에게 '인사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대 금품을 제공한 의혹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영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던 16개 감리 업체들.
모두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LH와 조달청이 발주한 사업관리 용역 입찰에서 수천억 원대 담합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압수물을 분석한 검찰은 이들 업체가 입찰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정황을 새롭게 포착했습니다.
업체 관계자의 휴대전화에서 관련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겁니다.
이들은 서로 인사비를 얼마씩 지급할 계획인지를 물으며 심사위원들에게 제공할 금품 규모를 정하는가 하면, "큰 거 두개를 준비하란 말을 들었다"며 다른 업체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업체들이 각 심사위원에게 적게는 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씩 지급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심사위원의 채점에 따라 입찰 결과가 좌우되는 구조다 보니, 업체들이 심사위원에게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금품을 준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신영철/경실련 국책사업감시단장 : "(심사위원들이 참여하는) 기술평가에서 점수가 월등히 비중이 높아요. 거기서 0.1점이라도 높으면 그 업체가 낙찰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검찰은 전체 담합 규모가 수천억 원대로 추정되는 만큼 그에 맞춰 제공 금품의 총액도 커질 수 있다 보고 오늘(21일) 오전 심사위원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심사위원들을 차례로 소환해, 실제 채점 과정에 부당한 영향을 끼쳤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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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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