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 ‘폭발 사고’ 1명 사망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4년 만에 또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사고가 난 국방과학연구소는 화약과 로켓 등 무기를 다루는 국가 중요시설이다.
21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1분쯤 대전 유성구 ADD 실험동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직원 1명이 숨졌다. 숨진 직원은 정년퇴임 후 다시 채용된 60대 계약직 연구원이다.
경찰은 이 직원이 실험동에서 탄(彈) 관련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당시 건물 안에 다른 직원들은 없어 추가적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24대와 인력 8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고, 폭발 사고가 화재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번 폭발로 화약 저장실 건물 측면이 심하게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소방과 연구소, 군이 합동으로 테러 용의점 여부와 폭발 원인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약 4년 전인 2019년 11월13일 오후 4시15분쯤에도 이 연구소 젤 추진제 연료 실험실 1층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사상자 6명이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고로 30대 선임연구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당시 연구원들이 산업용으로 쓰이는 니트로메탄 등을 연료탱크에서 연소기로 주입하는 과정에서 니트로메탄 등이 설계에 맞게 정확한 양이 주입되는지 확인하다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 산하의 국방과학연구소는 소총·전차·포·잠수함 등 군이 사용하는 다양한 무기 개발을 주관하는 곳이다. 군용 병기·장비·물자에 관한 기술적 조사·연구·개발·시험 등도 담당한다.
국가보안시설 ‘가’급으로 분류돼 군에서 사고 대응을 맡고 있는 만큼 이번 사고 원인 파악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대전 유성구 주민 커뮤니티에는 “밖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 교통사고라도 났나 했는데 폭발이었다니…” “가까운 곳에서 폭발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 같아 너무 무섭다”와 같은 글이 올라왔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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