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밥차 20년 이끈 ‘유명배우 엄마’…“이젠 딸도 봉사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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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기 위해 전국 어디든 달려가는 봉사 단체가 있다.
사랑의 밥차 봉사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이뤄지고 있다.
그는 "사랑의 밥차는 자발적인 봉사와 후원만으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라며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눌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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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결식아동·새터민
소외된 이웃에 따뜻한 한끼
딸 공효진씨도 10년째 동참
인공관절 삽입후도 계속봉사
2008년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당시 지역주민과 봉사자들을 위해 현장에서 58일간 밥차를 운영하며 매일 1500명의 삼시세끼를 책임지기도 했던 단체다. 설립자인 채성태 씨에 이어 올해부터 사랑의 밥차를 이끌고 있는 김옥란 이사장(66)을 매일경제가 인터뷰했다.
20년 차 베테랑 봉사자인 김 이사장이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현장에서 만든 따뜻한 밥 한 끼’다. 그는 “코로나 시절 잠시 도시락 배달을 한 적이 있는데 차갑게 식은 음식을 드린다는 게 못내 마음에 걸렸다”며 “아무리 인원이 많아도 갓 지은 밥을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런 원칙을 지킬 수 있는 건 3.5톤 트럭을 개조해 만든 ‘이동식 주방’ 덕이다. 싱크대와 냉장고는 물론 가스설비까지 갖춘 시설로 한 번에 300인분의 식사 준비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사랑의 밥차가 못 만드는 음식은 없다.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는 하루 전부터 시작된다.
김 이사장은 “수백 명의 식사를 준비하려면 보통 4시간 정도가 걸린다”며 “점심 식사를 대접하려면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므로 전날 저녁에 미리 장을 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식사 준비로 그들의 봉사가 끝나는 건 아니다.
김 이사장은 “음식이 완성되면 봉사자들은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의 식사를 도와드린다”며 “식사가 끝난 뒤 설거지와 시설 청소까지 마친 뒤에야 봉사활동이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사랑의 밥차 봉사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이뤄지고 있다.
그는 “캄캄한 새벽에 봉사활동을 위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설 때면 괜한 고생을 사서 한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면서도 “돌아오는 길에 동료 봉사자들과 ‘오늘 밥 진짜 잘됐어, 찌개 맛있게 드시더라’는 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봉사자들 사이에선 이를 ‘봉사 중독’이라 부른다. 김 이사장은 “너무 힘들어서 이제 못 나오겠다고 얘기하던 분들도 다음 봉사 때 보면 또 나와 계신다”고 덧붙였다.
그의 ‘봉사 중독’에 처음엔 가족들도 걱정이 컸다. 원래 좋지 않던 어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악화됐다.
김 이사장은 “오른쪽 어깨를 세 번 수술하고 지금은 인공관절을 삽입한 상태”라며 “한 번 더 문제가 생기면 영영 팔을 못 쓴다고 해서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진심을 알게 된 가족들도 열혈 봉사자가 됐다. 최근 인기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이었던 김 이사장의 딸 공효진 씨도 10년 전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봉사자와 후원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어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랑의 밥차는 자발적인 봉사와 후원만으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라며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눌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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