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한파에 방안에 얼음까지…쪽방촌엔 더 시린 겨울

원동희 2023. 12. 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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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강 한파가 몰아친 오늘(21일), 주거 환경이 열악한 쪽방촌 주민들은 얼음이 얼 정도로 차가운 방 안에서 추위와 힘겨운 사투를 벌였습니다.

원동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싸맸지만, 파고드는 한기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발을 동동 구르고, 두 손을 호주머니에 깊숙이 찔러 넣습니다.

[부지예/서울시 용산구 : "귀도 찢어질 거 같고 손가락이 떨어져 나갈 거 같아서."]

연말 조형물을 설치하는 작업, 공사 자재인 전선이 추위에 얼어 부러질 정도입니다.

[심진섭/강원도 화천군 : "두 배 이상은 드는 거 같아요. 날이 너무 추워서 전선이 그냥 부러져요..."]

말 그대로 모든게 꽁꽁 얼어붙은 상황, 쪽방촌도 예외는 아닙니다.

쪽방 안으로 들어와봤습니다

바닥은 난방이 전혀 되지 않아 한기가 그대로 올라오고 있고, 물을 떠놓은 바가지엔 얼음이 얼어있습니다.

[김영호/쪽방촌 거주자/89세 : "전기난로가 있는데 전기세가 많이 나와가지고... 한 6~7만 원..."]

실제로 열화상 카메라로 본 방 안의 온도는 영하 4도, 길거리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한기를 피할 곳은 전기장판이 데워 놓은 이불 속 뿐입니다.

[쪽방촌 거주자 : "추울 때는 잠바 입고 방에 있는 거예요... 나갈 수가 없잖아요."]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쪽방촌 상담소의 간호사들도 매일 주민들의 건강을 살핍니다.

["(추워져서 더 힘드시진 않아요?) 겨울에 더 힘들지..."]

모든게 열악한 상황, 지원금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쪽방촌 상점은 주민들에게 작은 보탬이 됩니다.

["포인트 만 점 이용 가능하시고 물건 고르시면 되세요."]

[손기철/쪽방촌 거주자 : "만 포인트로 겨울 옷 샀습니다. 그래서 따뜻하게 입고..."]

극심한 한파 속에 오늘도 쪽방촌 이웃들은 도움의 손길에 의지해 근근이 한파를 견뎌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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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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