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방과학원 군 산하 편제…핵·미사일 조직 강화
김영철·오수용 등 보직 복귀
리영길, 당 비서직 내려온 듯
북한이 올해 핵·미사일 관련 조직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철(사진)·오수용·박정천 등 ‘올드 보이’가 당과 군 주요 보직에 복귀한 것도 특징이다.
통일부는 21일 <북한 주요 인물정보>와 <북한 기관별 인명록> 책자를 발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북한 공식 매체 보도 등 공개 자료에서 확인된 당·정·군 인사 변화와 조직 개편 내용을 담았다.
북한이 개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핵·미사일 관련 조직이 신설·개편됐다. 지난 2월 존재가 확인된 미사일총국 총국장은 국방과학원장 등을 역임한 장창하가 맡고 있다. 군부 소속의 미사일총국은 노동당 군수공업부, 국방과학원, 핵무기연구소와 더불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핵심 조직으로 평가된다.
통일부는 그간 ‘기타 기관’으로 분류했던 국방과학원과 핵무기연구소를 군 산하로 편제했다. 김용환을 국방과학원장으로 추정했다. 핵무기연구소 소장은 리홍섭, 부소장은 강경호로 기재했다.
북한 군사정찰위성 개발·발사를 주도해온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 9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으로 개편됐다. 역할은 기존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통일부는 추정했다.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의 총국장은 류상훈, 부국장은 리철주로 확인됐다.
군부 핵심 중 한 명인 리영길은 지난 8월 한국의 합동참모본부 의장 격인 총참모장을 맡으며 기존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당 비서직에서 내려온 것으로 평가됐다.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군부 서열 1위에 해당하며 올해 한동안 리병철·리영길 공동 체제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부위원장직을 리영길에게 넘겨줬다가 지난 8월 당 군정지도부장으로 복귀한 박정천이 이달 말 당 전원회의에서 부위원장으로 복귀할지 주목된다.
올해 박정천뿐 아니라 오수용 당 경제비서(79),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 고문(77) 등 ‘올드 보이’가 재기용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체제가) 어느 정도 안정화된 단계에서 이들의 전문성을 다시 이용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보당국은 김영철이 대남 공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과거 남북회담에 자주 등장했던 리선권 통일전선부장은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8월 남포시 안석간석지 수해를 강하게 질타한 데 따른 내각의 문책성 인사도 단행됐다.
간석지 제방공사 부실 등으로 국가건설감독상과 국토환경보호상이 교체됐다. 당시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공개 비난한 김덕훈 내각 총리의 경우 향후 공식 석상에 직책 변화 없이 계속 등장한 점 등을 고려해 인사 조처 문제가 일단락된 것으로 통일부는 분석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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