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선두 이끈 김사랑 “옛날부터 응원하던 팀서 뛰니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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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은 지난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2024 V리그 흥국생명전을 두고 악재를 만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1 차 아슬아슬한 선두인 현대건설로선 '승점 6'의 효과가 있는 경기에서 팀 시스템의 핵심인 김다인의 부재는 큰 타격이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이 중요한 경기에 선발 세터로 낙점한 것은 베테랑 이나연(31)이 아닌 2년 차 신예 김사랑(19·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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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임해
앞으로도 우승 위해 최선 다할 것”
강 감독이 주목한 것은 김사랑의 안정감이었다. 강 감독은 “토스워크가 빠르거나 창의적이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선수다. 속공 타이밍도 좋다”고 평가했다.
데뷔 첫 선발 출장에 긴장한 김사랑의 토스는 초반 흔들렸다. 공격수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서 2세트까지 흥국생명에 블로킹 9개나 내줬다. 그러나 3세트 들어 김사랑은 안정감을 찾았다. 상대 블로커들을 속이는 재기발랄함은 떨어졌지만, 공격수들이 잘 때릴 수 있는 토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 나갔다. 외국인 아포짓 모마(24점)와 미들 블로커 양효진(15점), 아시아 쿼터로 합류한 태국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이(14점)를 두루 활용하면서 현대건설 특유의 끈끈한 배구가 살아났다.
김사랑의 안정된 조율 속에 현대건설은 세트 스코어 3-1 승리로 파죽의 9연승 행진을 달렸다. 승점 40(13승4패)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현대건설은 승점 36(13승4패)에 그대로 머문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를 4로 벌렸다.
경기 뒤 김사랑의 얼굴은 여전히 상기된 모습이었다. 그는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부담 없이 편하게 하던 대로만 하자는 마음으로 코트에 들어갔다. 경기 초반 상대에게 공격이 많이 막혀서 위축됐던 것도 없지 않았지만, ‘다시 해 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사랑은 현대건설의 홈 코트 수원체육관 근처에 있는 수일여중 출신이다. 중학교 재학 시절 현대건설의 경기를 자주 보러 왔다. 그는 “중학생 때만 해도 ‘저 팀에 가서 운동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팀의 일원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앞으로 현대건설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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