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종마약 적발 '1천건 이상'…국과수는 인력도 장비도 부족
올해 경찰에 붙잡힌 마약 사범이 역대 가장 많았고, 상반기에만 신종 마약이 1천 건 넘게 발견됐습니다. 갈수록 더 많은 마약이 퍼지고 있지만, 이걸 추적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장비와 인력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국과수로 보낸 체모입니다.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피의자의 몸에서 나왔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 의뢰하시는 분들마다 차이는 있는데요. 보통 50수에서 100수 정도.]
용액에 넣은 머리카락을 잘게 잘라 마약성분 추출에 들어갑니다.
결과를 분석해 수사기관에 넘기기까지 보통 일주일쯤 걸렸습니다.
지금은 빨라야 보름 가까이 걸리고, 한 달 넘기기도 일쑤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수사기관이 국과수에 요청한 마약류 감정 의뢰 건수는, 2018년에 비해 지난해 5배 넘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동안 마약 분석관은 8명 느는데 그쳤습니다.
[이재신/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독성학과장 : 최근같이 이렇게 마약 사건이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진짜 직원들이 많이 힘든 상황이죠.]
더 큰 문제는 올해 상반기에만 천 건 넘게 적발된 신종마약 입니다.
지난 8월 서울시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현직 경찰 등 수십명이 마약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때도 신종마약이 등장했습니다.
성분 대조에 필요한 표준물질이 있는 것만 걸러냈습니다.
표준물질이 없는 건 해외에서 들여올 때 까지 몇 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 기간 동안은 신종 마약을 잡아낼 수 없는 겁니다.
[이재신/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독성학과장 : 5년간 신종마약 검출 숫자가 6배가 늘었습니다. 지금이 (신종마약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거든요.]
국과수는 '표준물질' 없이도 신종마약을 잡아낼 수 있는 '신형장비' 도입 예산을 신청해 둔 상태입니다.
또 내년에는 '마약대응과'를 신설해 전담 인력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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