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없다→수준급 선수" 시즌 2호 도움 이강인, 리그앙 전반기 최종전 베스트 "그런데 포지션 풀백"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이 윈터 브레이크(겨울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시즌 두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파리 생제르맹 승리를 도왔고, 현지에서 뽑은 베스트11에 선정됐다. 하지만 포지션이 풀백이었다.
유럽축구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공식 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7라운드 이주의 베스트를 선정했다. 이강인은 평점 7.53점을 받아 17라운드 최고의 11명 중 한 명에 들어갔다.
비티냐, 음바페가 같이 있었고 카모리 둠비아(스타드 브레스트), 테렘 모피(니스), 알반 라퐁(낭트), 클린턴 마타(리옹) 등과 포함됐다. 하지만 4-3-3 포메이션에서 풀백에 위치했다. 이강인 포지션은 아니지만 평점 위주로 배치에 일어난 일로 보인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도 시선도 같았다. 파우 로페스, 조르당 베레투(이상 마르세유), 단테(니스), 나카무라 케이토 (스타드 드 랭스), 위삼 벤 예데르(AS모나코) 등과 17라운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았는데 이번에도 풀백이었다. ‘레키프’ 선정 베스트 11 중에선 가장 낮은 평점(6점)을 받아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이강인은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7라운드’ FC메스전에 선발 출전했다. 윈터 브레이크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경기로 전반기 최종전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해 선두를 굳히고 휴식기에 들어가길 바랐다.
이강인은 최근에 뜬금 혹평을 받았다.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 방송국 '카날 플러스' 등에서 축구 전문가로 활약했던 메네스가 "난 항상 이강인이 가볍다고 생각했다. 이강인이 2~3개의 아름다운 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내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이강인은 개성이 없다. 측면 드리블을 많이하고 전진 패스 능력이 부족하다. 브레스투아전에서 킬리앙 음바페에게 멋진 패스를 전달했지만 이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파리 생제르맹이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원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르트문트전에 선발로 나와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준수하게 활약했다. 이어진 경기에도 마찬가지. 하지만 FC메스전을 앞두고 현지에선 “엔리케 감독은 우스망 뎀벨레가 빠진 상황에서 이강인, 마르코 아센시오, 카를로스 솔레르, 랑달 콜로 무아니,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에서 선택해야 한다. 바르콜라를 좌측 윙어에 내세울 것 같다”며 벤치를 예상했다.
프랑스 '90min'은 콜로 무아니, 음바페, 아센시오가 전방에서 득점을 노리고 비티냐가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허리에서 뛸 거라면서 “파리 생제르맹 입단 이후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바르콜라가 이강인, 아센시오보다 앞선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은 예상일 뿐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FC메츠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챙겨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강인은 한국의 슈퍼스타다. 파리 생제르맹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오른쪽 윙어, 왼쪽 윙어로 뛰었으며 중앙에서도 뛸 수 있다. 때로는 가짜 9번 역할도 가능하다. 최고의 기술을 가졌고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 팀을 위해 많이 희생했다. 이렇게 다재다능한 어린 선수가 우리 팀에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이강인은 모든 걸 가진 선수"라고 감쌌다.
엔리케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있는 이강인은 이날에도 선발 기회를 잡았다. 3-3-3-1 포메이션에서 우가르테, 자이르-에메리와 미드필더로 파리 생제르맹 공격을 이끌었다. 콜로 무아니는 9번 자리에 위치하며 핵심 공격수 킬리앙 음바페와 호흡했다.
이강인은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전반 13분, 이강인이 중원 지역에서 수비 라인 사이로 침투하는 음바페에게 스루 패스를 찔렀다. 볼을 받으러 가던 음바페가 골키퍼를 제치며 페널티 킥을 유도했지만 앞서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무산됐다.
전반 32분엔 이강인이 직접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스루 패스 타이밍에 맞춰 FC메스 뒷 공간을 파고 들었다. 스프린트 이후 볼을 잡아낸 뒤 음바페에게 패스를 건넸지만 FC메스 수비 예상 범위 안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FC메스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이강인은 페널티 박스 앞에서 프리킥이 선언되자 음바페와 함께 볼 앞에 섰다. 음바페가 키커로 볼을 찼는데 상대 수비벽에 걸렸다.
파리 생제르맹이 주도권을 잡고 흔들었지만 골망이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4분 이강인이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수비를 제친 뒤 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비티냐가 정확한 슈팅으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뒤흔들었다.
이강인의 시즌 2호 도움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비티냐 득점 이후 음바페가 두 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끝냈다. 9월 중순 니스에 패배했던 이들은 이후 12경기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10승 2무를 기록하며 프랑스 리그앙 선두 팀 위용을 떨쳤다. 16라운드 릴OSC전에서 무승부는 아쉽지만 상당히 긍정적인 행보다.
이강인은 이날 '후스코어드닷컴' 평점 7.5점에 이어 '소파 스코어' 7.7점, '풋몹' 8.3점으로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멀티골을 터트린 음바페가 최고 평점으로 맨오브더매치(MOM)급 활약을 했고 1골 1도움을 기록한 비티냐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팀 내 세번째 최고 평점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이날 이강인은 터치 68회, 패스 성공률 94%, 키 패스 3회, 슈팅 1회, 드리블 1회 성공, 크로스 2회 성공, 롱 패스 1회 성공, 태클 1회 성공, 리커버리 6회, 지상 경합 2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1도움을 올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지만, 예상 외 비판이 또 생겼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평점 5.5점을 매기면서 "이강인은 전반전에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했다. 비티냐에게 좋은 크로스를 주고 골을 도왔다. 하지만 후반 막바지에 교체됐다"고 평가했다.
비판한 쪽도 있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프랑스 '90min'은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서 꾸준히 선발로 뛴다. 전반전엔 소극적이었지만 후반에 오른쪽으로 이동한 이후 FC메스를 흔들었다.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비티냐 선제골까지 도왔다. 비티냐에게 멋진 패스를 전달했다“며 엄지를 세웠다.
'겟 풋볼 프렌치 뉴스'도 "이강인은 최근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긴 했다. 하지만 FC메스전엔 자신감이 넘쳤다. 비티냐가 득점할 수 있었던 건 이강인이 올린 정확한 크로스 덕분이었다”라며 평점 6점을 줬다.
엔리케 감독 반응은 어땠을까.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묻자 “이강인이 이런 어시스트를 하는 건 당연하다. 높은 재능을 가지고 있고 다재다능하다. 바르콜라처럼 어디든지 뛸 수 있다. 더 많은 상황에서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것은 내가 원하는 방식이다. 항상 선수들에게 더 많은 변화를 주려고 한다. 오늘은 이강인에게 오른쪽에서 더 기회를 주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또 "FC메츠가 내려 앉아 카운터 어택을 시도할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 11명은 함께 움직이며 일관성있는 경기력을 유지했다. 상대는 지쳤고 우리는 이겼다. 득점력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지만 승리할 자격은 있었다. 난 요구사항이 많은 감독이다.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단이 더 발전할 거라고 믿고 경쟁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이적 시장이 되면 선수단 퀄리티가 더 좋아질 것이다. 우리는 우승을 향해 싸우는 팀이다. 여러 선수가 뛸 수도 있고, 벤치에서 대기할 수도 있다. 포지션마다 두 명의 선수가 있다. 일부 선수들이 당황할 수도 있지만, 훌륭한 팀에 소속됐다는 걸 알아야 한다“라며 향후에도 로테이션을 통해 다양한 전술, 선수 배치를 이어갈 거라고 주장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윈터 브레이크가 끝난 이후 1월 15일 랑스 원정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강인은 뛸 수 없다. 한국 대표팀은 1월 12일부터 2월 11일까지 카타르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에 들어간다. 최종 명단 발표는 28일이지만 손흥민 등과 함께 한국 대표팀 주전급 선수라 뽑힐 가능성이 높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라 파리 생제르맹에 차출 거부 권한도 없다.
한국은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1월 15일 바레인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아시안컵 우승 레이스에 첫 발을 내딛는다. 아시안컵 E조에 포함돼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권을 놓고 경쟁한다.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는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다. 26명의 최종명단은 오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AFC에 제출된 26명의 선수 중 경기마다 23명을 등록한다. 나머지 3명은 경기를 테크니컬 시트에 앉아 경기를 지켜본다.
이번 대회는 24개국 출전,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위와 2위 12개 팀이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남은 4자리는 각 조 3위 중에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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