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장 바닥에 종이 상자 깔고‥노숙자들의 힘겨운 겨울나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머물 곳 없이 떠도는 노숙자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차가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기차역이나 터미널을 전전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데요.
손은민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동대구역 광장입니다.
사람들이 칼바람을 맞으며 길게 늘어섰습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음식을 먹으려는 노숙자들입니다.
이날 저녁 메뉴는 따뜻한 김치돼지국밥입니다.
추운 밤을 보내기 위해 허기부터 채웁니다.
[무료급식소 이용자] "<몇 그릇 드신 거예요?> 두 번째요. 뜨뜻하게 잘 먹었습니다."
길 위에서 하루의 마지막 식사를 해결한 노숙자들은 근처 기차역이나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바닥에 종이 상자를 깔고 신문지를 덮은 채 쪽잠을 청합니다.
이마저도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입니다.
[손영일/사랑나무공동체 대표] "가장 슬플 때가 춥고 배고플 때인데 지금이 가장 그럴 때거든요."
정해진 곳에서 식사를 하는 노숙자들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몸이 불편한 노숙자들은 누군가의 도움에 기대야 합니다.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 직원들이 노숙자들을 돕기 위해 기차역 대합실을 찾았습니다.
다리가 아픈 여성 노숙자를 꼼꼼히 살펴봅니다.
[권용현/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 사무국장] "어떻게, 진료소에 이야기해놓을까요? 오신다고? 근데 이거 많이 부었는데 봐요 이거, 차이 나는데…"
도움이 필요한 다른 노숙자들도 찾아나섭니다.
"어디 가십니까? 어디로요? 저녁은 드셨어요?"
노숙자들에게 오늘 밤을 버틸 핫팩과 간식도 건넵니다.
가방 안에 가득 들었던 지원 물품이 금세 동이 났습니다.
"몇 개 있지? <잠깐만, 어? 한 개밖에 안 남았는데.>"
지난해 기준, 대구 지역 노숙자는 180여 명.
이 가운데 100명 정도가 거리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 장성태(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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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성태(대구)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555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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