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싸움 완승' 한국전력 2연패 탈출…OK금융, 최악의 경기력 5연패 수렁

OK금융 레오, 개인 한 경기 최소 2득점으로 부진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연패 사슬을 끊고 다시 연승에 돌입할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전력은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19 25-15)으로 완파했다.

7연승 뒤 연패에 빠졌던 한국전력은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높이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한국전력은 OK금융그룹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며 블로킹 13개를 올렸다. 반면 OK금융그룹은 블로킹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역 최고의 미들 블로커 신영석이 블로킹 5개로 철벽을 과시했고, 서재덕과 조근호가 각각 4개, 2개씩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17점을 기록한 가운데 서재덕(12점)과 임성진(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냈다.

승점 27(9승 8패)을 확보한 한국전력은 4위를 유지했지만, 3위 대한항공(승점 31)과의 승점 차를 4로 좁히며 상위권에 자리한 팀들을 위협했다.

OK금융그룹은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인 끝에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근 3경기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했던 OK금융그룹은 이날 역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공격과 수비 모두 기대를 밑돌았다. OK금융그룹이 추구하는 수비 후 반격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매끄럽지 않은 연결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단 2점을 올리는 데 그친 것이 뼈아팠다.

레오는 2세트 초반 교체된 이후 3세트 막판 다시 코트를 밟았지만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2점은 V리그에서 6번째 시즌을 맞이한 레오의 한 경기 최소 득점이다. 종전 최소 득점은 2012-13시즌과 지난 시즌 기록한 6점이다.

V리그 통산 175경기를 뛰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경기가 단 3차례 불과했던 레오였기에 이날의 성적은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OK금융그룹은 승점 22(8승 9패)로 5위에 자리했다. 이날 패배로 승률 5할도 무너졌다.

한국전력은 1세트에만 8점, 공격 성공률 72.7%로 좋은 컨디션을 자랑한 임성진을 앞세워 세트를 선취했다.

10개의 범실을 쏟아내고 리시브 효율이 20%에 그치는 등 팀 조직력이 다소 좋지는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OK금융그룹이 승부처에서 범실로 흔들리는 틈을 노려 전세를 뒤집었다.

OK금융그룹은 세터 이민규가 1세트 중반 오른발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곽명우가 골반 통증으로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강정민이 경기에 투입됐지만 공격수들의 엇박자로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결국 OK금융그룹은 2세트부터 올 시즌 신인인 박태성으로 경기를 치렀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만 8개의 블로킹을 선보이며 OK금융그룹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세트 스코어 2-3으로 3세트를 맞이한 한국전력은 OK금융그룹을 13점에 묶어두고 20점 고지를 선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24-15에서 OK금융그룹 차지환의 공격이 네트를 때리며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안산=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