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팬 만난 손흥민 “강하게 이겨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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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경기를 보기 위해 아버지는 직접 밴을 몰고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갈 정도로 열정적인 팬이었어요. 하지만 이젠 병마와 싸우고 있어요."
한 팬의 편지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1)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손흥민에게는 토트넘 팬 지미와 쌍둥이 딸 탈리아, 앨리아나의 이야기가 담긴 편지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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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메일’에 직접 출연해 감동 선사
구단 초청으로 훈련장서 만남도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경기를 보기 위해 아버지는 직접 밴을 몰고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갈 정도로 열정적인 팬이었어요. 하지만 이젠 병마와 싸우고 있어요.”
손흥민에게는 토트넘 팬 지미와 쌍둥이 딸 탈리아, 앨리아나의 이야기가 담긴 편지가 도착했다. 두 딸은 “아버지는 10년 전 췌장암 진단을 받았는데 이제 암은 간 등으로 전이됐다”며 “아버지가 병에 걸렸을 때 우린 고작 여덟 살이었고, 아버지는 이 사실을 우리에게 얘기하는 걸 힘들어했다”고 적었다.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손흥민은 ‘토트넘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우린 암을 잊는다’는 부분을 읽으며 울먹였다.
이후 영상에서 편지의 주인공인 지미와 두 딸이 토트넘 구단의 초청을 받아 훈련장에 도착하는 장면이 소개됐다. 이때 손흥민이 등장해 이 가족을 맞았다. 손흥민은 당황해하는 지미를 향해 먼저 “안아 봐도 되느냐”고 물었고, 이후 두 사람은 진한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은 자신의 유니폼에 사인한 뒤 이를 지미에게 건네면서 “훈련장으로 나가면 다른 선수들의 사인도 받고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가족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강하게 이겨내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 팬이 뽑은 2023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10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며 해리 케인이 떠난 이후 큰 책임을 짊어지고 주장까지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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