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택배 크로스… 혹평을 호평으로 뒤집다

정필재 2023. 12.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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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평가됐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 준다. 공을 자주 빼앗기며 전진 패스 능력도 부족하다."

이강인(22)은 프랑스 명문 구단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뒤 최근 프랑스 언론들로부터 이 같은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이강인의 도움에 힘입어 PSG는 3-1로 승리했다.

이강인의 활약으로 승기를 잡은 PSG는 11분 뒤 킬리안 음바페(25·사진)의 오른발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2-0으로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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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전 선제골 AS… 리그 2호
5경기 ‘침묵’ 향한 비판 잠재워
생일 맞은 음바페 자축 쌍포
PSG, 3-1 승리로 올해 마무리

“과대평가됐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 준다. 공을 자주 빼앗기며 전진 패스 능력도 부족하다.”

이강인(22)은 프랑스 명문 구단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뒤 최근 프랑스 언론들로부터 이 같은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이강인이 지난달 4일 열린 몽펠리에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긴 했지만 이후 5경기째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을 향해 날을 세웠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답답한 듯 “이강인은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모든 걸 갖춘 선수”라고 감쌌지만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겨냈다. 이강인이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 줬다.
‘막을테면 막아봐’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가운데)이 21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7라운드 FC메스전에서 하비브 마이가(오른쪽)를 앞에 두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PSG 홈페이지 제공
이강인은 21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리그1 17라운드 홈경기 FC메스전에서 자로 잰 듯한 왼발 크로스로 팀의 선취점을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의 도움에 힘입어 PSG는 3-1로 승리했다.
PSG는 단 한 개의 유효슈팅만 기록할 정도로 답답한 전반전을 보냈다. 0-0으로 진행되던 후반 4분, 이강인의 왼발은 그 균형을 깼다. 오른쪽에서 공을 잡고 전진하던 이강인은 상대 문전으로 공을 올렸다. 날카롭게 날아가던 이 공은 문전으로 쇄도하던 비티냐(23)의 오른발 앞에 정확하게 떨어졌고, 비티냐는 이 공이 땅에 닿기도 전에 그대로 골대를 향해 터치하며 득점을 만들었다.
이강인의 활약으로 승기를 잡은 PSG는 11분 뒤 킬리안 음바페(25·사진)의 오른발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2-0으로 앞서갔다. 이후 메스가 후반 27분 만회골을 넣었지만 음바페가 후반 38분 쐐기골을 터트리며 팀에게 12번째 승리(4무1패)를 안겼다. 최근 12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 간 PSG는 승점 40으로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강인은 후반 47분 교체되기 전까지 패스성공률 94%를 기록했고, 세 차례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맹활약하면서 비판을 칭찬으로 바꿔 놨다.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에서 1골 2도움을 올렸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1골을 넣었다.

사실 이강인은 지난 시즌까지 PSG에서 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의 대체자로 입단했다. 프랑스 언론이 이강인을 향해 높은 기대를 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이강인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 척한다”는 비판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강인은 메시의 빈자리를 아직 완벽하게 채우지는 못했지만 그 역할을 서서히 해내고 있다.

기분 좋게 한 해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강인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각 대륙컵 선수 차출 관련 규정에 따라 다음 달 2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안컵 준비에 돌입한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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